박동진 판소리대회 권하경씨 大賞

공주, 본선 심청가 불러 관중눈물

2006-10-16     충청타임즈
지난 12일 공주시 문예회관에서 열린 제7회 박동진 명창·명고대회에서 전통소리를 고수한 권하경(38·서울시·사진) 명창이 대회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사진>

7세부터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안채봉 명창에게 처음으로 판소리를 사사 받은 권 명창은 이 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쥔 동시에 '명창'이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또 그는 이화여대 대학원 음악학과 대학원 박사학위를 전국 최초로 수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전국 명창·명고대회는 전국 최고의 소리꾼들이 모두 모여 서편제, 동편제, 중고제, 보성제의 판소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전라남도 담양 출신인 권 명창은 예선전에서 최고점수로 본선에 올랐으며, 본선에서는 심사위원 7명 중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뺀 나머지 점수를 합한 점수 500점 만점에 총 491점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권 명창은 예선전을 통해 심청가 황성가는 대목(고수 조용수)은 섬세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창법으로 관중들을 압도했으며, 본선에서는 심청가 중 백미로 꼽는 '주과포혜'를 불러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히, 권 명창은 판소리 목의 최고 발성법인 수리성으로 정확한 발음과 뛰어난 공력으로 이 대회에 참가, 본선 당일 건강악화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특유의 투혼을 발휘해 난관을 극복했다.

권 명창은 "먼저 이번 감격적인 영예를 얻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며 "또한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는 훌륭하게 지도해주신 판소리 은사님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판소리 부문 명창부에서는 김금미씨(41·서울시 성북구)가 최우수상을 받아 문화관광부장관상과 300만원의 시상금을 받았으며, 고수 부문에서는 김형석씨(20·전남 구례군)가 대상을 차지해 국무총리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