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시 읽는 세상

2014-10-01     연지민 기자

이재무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 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 놓고
주인은 삼십 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 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워 보는 것이다.

# 시골 마을을 지나다 보면 어김없이 담장 밖에 서 있는 감나무를 보게 됩니다.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고도 더 양지바른 곳으로 가지를 뻗은 감나무가 주홍빛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습니다. 주인없는 빈집을 가득 채우는 고운 빛. 청사초롱 밝히고 마중 나온 님 같아, 그대 안녕하신지 안부를 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