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들이 가지는 9가지 공통점

김기호의 똑소리 나는 골프이야기

2014-08-28     김기호 <골프칼럼니스트>

김기호 <골프칼럼니스트>

그립(Grip)이 좋지 않다. 나쁜 그립은 아름다운 스윙을 포기하는 것이다. 최경주 프로는 주말골퍼들을 위한 한 강연에서 “아마추어 골프의 99%는 그립이며 골프를 잘하려면 무엇보다 그립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립은 스윙 궤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선수들의 스윙이 멋진 것은 그립을 잘 잡고 스윙하기 때문이다. 스윙은 각기 다른 점수를 매길 수 있지만 그립은 100점이 아니면 모두가 0점이다.     

백스윙에서 머리를 완벽하게 고정한다. 머리를 고정하란 말에 속지 말자. 그립을 살살 잡아라, 머리를 고정하라 이런 낡은 이론들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백스윙 시 머리를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 역 체중이동이 생겨 좋은 스윙을 할 수 없다. 백스윙 시 얼굴 반개 정도를 우측으로 보내고 탑에서는 코가 오른발을 보는 것이 이상적이다.

클럽헤드를 가속시키지 못한다. 골프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말하라면 주저없이 헤드의 가속이라고 하고 싶다. 이것은 어프로치와 아이언, 드라이버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 임팩트 전에 가속 구간이 없으면 뒤땅이나 토핑의 원인을 제공한다. 뇌에서 ‘감속해’라고 명령하는 순간 좋은 샷을 날릴 기회는 상실된다.

백스윙 시 왼팔을 너무 곧게 펴려고 한다. 왼팔을 모두 펴고 스윙을 할 수 있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타이거 우즈도 미세하게 굽은 왼팔을 가지고 있다. 아마추어가 왼팔을 완벽하게 펴려고 하면 필연적으로 몸이 굳어지는 나쁜 동작이 생긴다. 백스윙에서 왼손을 조금 구부려도 전혀 문제가 없다. 반대로 다운스윙에서는 왼손을 곧게 펴야 한다.

좋은 자세에 대한 개념이 없다. 그립은 궤도를 만들고 포스쳐는 스윙의 형태를 결정한다. 스윙의 기술과 샷의 형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와 좋은 그립이 90%, 나머지 10%가 스윙이다. 거울을 보거나  동영상을 찍어 자세를 체크하고 수정해야 한다.

올바른 척추 각도를 유지하지 못한다. 초보자의 다수는 백스윙에서 몸을 지나치게 사용해 척추의 각도를 유지하지 못한다. 이것은 오래 골프를 했지만 실력이 정지한 골퍼들도 마찬가지다. 척추의 각을 유지하지 못하면 어깨가 평탄하게 돌아가면서 일관성이 없는 타격이 나온다. 

올바른 체중 이동을 하지 못한다. 정확한 체중이동을 하지 못해 뒤땅을 치거나 여러가지 실수를 많이 한다. 가장 흔한 실수는 백스윙 시 체중이 왼발에 남아 있어 볼을 정확하게 맞추지 못하는 것이다. 올바른 체중이동은 볼을 중심축으로 스윙을 시작한 뒤 하체가 고정된 상태로 상체를 볼 뒤쪽으로 틀어줘야 한다.

좋은 스승이 없다. 3년 동안 연습해 혼자 깨달은 것을 좋은 스승은 단 3분에 가르쳐 줄 수 있다. “죽도록 연습하면 언젠가는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언젠가 로또는 맞을 수는 있어도 골프는 불가능하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다. 그 다음이 효율적인 연습이고 자신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진 동반자와 계속 라운드를 하는 것이다.

일관성이 없는 테이크 백과 다운스윙을 한다. 백스윙은 상체가 주도하고 다운스윙은 하체가 주도해야 하는데 초보들은 반대로 다운스윙을 상체로 시작해 수많은 모순을 양산한다. 백스윙을 어깨와 가슴으로 시작하고 다운스윙은 하체가 주도해 편안한 리듬감과 뛰어난 균형을 찾아야 한다.

기량을 향상시키는 최고의 방법은 자신의 약점을 고치는데 연습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좋은 역할 모델을 찾아 그 스윙 모습을 흉내 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샷을 끊임없이 연습해야 한다. 기본적인 샷이 좋으면 환상적인 샷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