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재활치료·생활관리

건강칼럼

2014-06-16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잘못된 생활습관 가장 먼저 고쳐야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서 매우 안타까운 분들이 있습니다. 수술을 하고 한동안 괜찮았다가 또다시 재발하여 재수술을 하게 되는 분들입니다. 재발하지는 않았지만 수술 후 후유증으로 큰 고통을 받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술이 잘못되거나 후처치에 문제가 없는데도 그런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어깨나 무릎, 발목 또는 목이나 허리 수술을 받고 재발하거나 후유증이 발생하게 되면 수술이 잘못된 거 아닌가하는 오해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근무하는 한방병원의 특성상 수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에 재발이나 후유증 문제로 환자들이 찾아옵니다. 이렇게 내원하는 환자들을 관찰해보면 수술 후에 해야 하는 관리를 적절히 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술 후 관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재활 치료이고 나머지 하나는 생활관리입니다.

수술 후 재활 치료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수술이 잘 되었으면 당연히 낫는 걸로 생각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입니다. 한 번에 나으려고 수술을 했다는 환자들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자연적으로 상처가 아물고 회복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수술은 구조를 회복시키는 것이지 기능까지 완전히 회복시키는 치료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우측 발목에 있는 복사뼈에 골절이 생겨 수술을 받은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복사뼈에 핀을 박는 수술을 하고 난 후 2-6주간 깁스를 하게 됩니다. 이후에 깁스를 제거하고 병원에서 퇴원을 하게 됩니다. 환자들은 깁스를 풀고 퇴원을 했으니 치료가 종결된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장기간 깁스를 하게 되면 발목 관절이 딱딱하게 굳어버리게 됩니다. 수술한 우측 발목은 좌측과 달리 발목이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수술을 한 이후이기 때문에 수술한 부위 근처에 있는 조직들은 서로 들러붙게 됩니다. 이렇게 굳어버리고 들러붙어버린 발목이 제 기능을 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많이 필요할지 알 수 없습니다.

대개는 깁스를 하고 있던 기간의 2배 정도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연령에 따라 그리고 건강 정도에 따라 그 기간은 훨씬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랜 기간 동안 우측 발을 땅에 짚지 못하고 좌측 발로만 걸었기 때문에 좌측 다리에 무리가 가고 골반이 뒤틀어지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요통이 흔합니다. 깁스하는 기간이 더욱 길어지면 골반 뒤틀어짐이 어깨 통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또다시 목의 통증을 일으키는 연쇄 반응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수술 후유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수술 이후에 발목 기능이 회복되고 깨어진 몸 전체의 밸런스가 바로 잡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회복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환자들이 후유증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수술 후 재활치료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재활치료를 통해 회복 시간을 단축하고 후유증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재활치료 말고도 중요한 것은 생활관리입니다. 외상이나 사고로 인해 수술한 경우와 달리 잘못된 습관으로 발병하여 수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목의 퇴행성 디스크와 같은 질환이 있습니다. 평소 TV를 보면서 소파에 목을 걸쳐 놓는 남자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이 목 디스크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어떤 질환이든 수술로만 고칠 수 있는 질환은 없습니다. 수술은 치료의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맞습니다. 수술 후에 반드시 적절한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쳐야만 질환을 완벽히 치료하고 더 나아가 재발과 후유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