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전하는 소리 본질을 찾아가다

김기종 도예가, 21일까지 현대百 충청점서 기획초대전

2014-05-06     연지민 기자
“여리디 여린 흙 한 덩이는 작가의 손끝을 빌어 형체를 갖추고 뜨겁고도 험난한 가마 속 산고의 고통을 이겨내고 비로소 새로운 세상을 맞이한다. 움직임이 없다 하여 생명이 없는 게 아니듯 무엇을 말하는지 귀 기울여보면 흙이 전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리라. 살아 숨 쉬는 누구든….” -작가 노트 중에서

흙의 본질을 찾아 작품으로 보여주는 김기종 도예가가 청주 현대백화점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H 갤러리는 김기종 작가를 초대해 오는21일까지 기획 초대전을 갖는다.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에서 토지도예를 운영하며 작업하고 있는 김 작가는 물레작업을 고집하며 자연스러운 흙의 형태를 이용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번 기획초대전에서 물레성형을 기본으로 한 작품 5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작품은 흙의 느낌을 살린 도자의 형태로 도자기가 가진 아름다운 선을 고집하면서도 점토의 균열을 접목해 눈길을 끈다. 유약의 사용을 될 수 있는 대로 절제해 드러나는 작품의 빛깔에서 흙의 시원성도 배어 나오고, 전통 도자기의 현대적 변형을 통해 현대감각의 아름다움도 선사한다. 이는 30여년 도예가로 외길을 걸어온 근기와 열정이 작품에 녹아난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번 기획 초대전은 김 작가의 10번째 개인전으로 의미 있는 전시다. 특히 2013년 한국 예총에서 주최한 충북 도예명인에 선정됐고, 2013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 문화부문에 대상을 받은 작가는 감사의 마음도 작품에 담아 선보이고 있다.

김 작가는 현대 도예에 대해 “과거를 단순히 보존·복원하는 것이 전승이라면, 현대의 작업 기법과 사상을 가미하는 것이 전통의 기본 개념”이라며 “전통이 없는 현대 도예는 있을 수 없다. 현대 도자는 전통의 기초 위에서 성장 발전해 왔고, 또한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기에 옛것을 소중히 하면서 변화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종 작가는 여주대학교, 상명대학교, 청주대학교, 영동대학교, 협성대 대학원에서 후학을 지도해 왔다. 또 대한민국 현대도예공모전 심사위원과 전국·충북 기능경기대회 도자기 심사위원,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공예부문 심사위원장, 한국공예가협회 충북지부장, 한국도자학회 충북지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충청북도 미술대전 운영위원, 초대작가, 사)한국도예협회 충북지부장, 사)청원예총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