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한국영화 흥행사 새로 쓴다

관객수 1230만명 '왕의 남자' 제쳐… 순이익 275억

2006-09-04     충청타임즈 기자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이 한국영화 흥행사를 새로 썼다.

'괴물'이 지난 2일 오후 2시 '왕의 남자' 관객수 1230만명 넘어섰다. 1230만명이 '왕의 남자'를 보는 데 112일이 걸렸지만, 지난 7월27일 개봉한 '괴물'은 38일만에 신기록을 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게다가 '괴물'은 아직도 전국 280개 스크린에서 상영중이다. 배급사인 쇼박스측은 "평일에도 관객이 3만~4만명씩 들고 있는 데다 워낙 초고속으로 기록을 달성한 만큼 최종 관객수가 얼마나 될는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만 상영해도 1350만명은 거뜬한 상황이다.

'괴물'은 관계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겼다. 투자사의 순이익만 27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제작사 청어람이 110억원, 쇼박스 등 투자사가 165억원을 챙길 수 있다. 투자자의 수익률이 무려 106%에 이른다. 출연료 5억원을 전액 투자한 주연배우 송강호의 몫도 1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봉준호 감독에게는 인센티브가 기다리고 있다. 관례상 최하 5%, 최고 20%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괴물'의 이같은 '대박'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괴물'은 전국 1640여개 스크린 가운데 40%인 620개를 싹쓸이, 개봉했다. 영화관에 가면 '괴물' 말고는 볼 것이 없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엄연했다.

영화계가 반대해온 스크린쿼터 축소에도 '괴물'의 성공은 악재가 될 수 있다. '왕의 남자' 이후 5개월만에 '괴물'이 또 다시 1000만 관객을 모은 현실에서 기존의 스크린쿼터를 고수하겠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