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정호 '명품관광 1번지'
24km 둘레길도 손짓
2013-04-25 김중식 기자
꽃샘추위의 시샘에 어렵게 만개한 벚꽃잎이 하얀 그리움처럼 날리는 쪽빛이 고운 탑정호와 봄내음 가득한 수변생태공원이 상춘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겨우내 조바심내며 숨죽이고 있던 초록 싹들이 움트기 시작하는 들녘을 지나 따사로운 햇살을 친구삼아 시골길을 지나면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자아내는 탑정호가 환한 미소로 맞이한다.
논산8경 중 2경으로 꼽히는 탑정호는 대둔산 맑은 물이 운주와 양촌을 거치면서 담아낸 청정호반으로 둘레길이 24km에 이른다.
호숫가에 가지런히 서 있는 벚꽃나무들은 꽃잎을 흰 눈처럼 도로에 흩뿌려 시 한편을 읊조려야 할 듯 하고 햇살에 일렁이는 넓은 호수는 가슴에 후련함까지 덤으로 선사한다.
호수를 둘러싼 야트막한 산봉우리와 쪽빛 물결을 가슴에 안고 잠시 차를 세워두고 순환도로를 느린 걸음으로 걸어도 좋겠다. 사이좋은 철새들과 세월을 뒤로하고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의 여유가 부럽다.
또 해질녘 붉은 해를 꼭 안고 드넓은 호수에 어리는 고즈넉한 노을과 아련한 붉은 빛을 뒤로하고 물에 반쯤 잠긴 버드나무는 출사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절경으로 빼놓을 수 없는 장관중의 하나다.
탑정호에서 넓은 호수와 그리움을 나눴다면 수생식물원, 자연학습원, 분수, 팔각정 등이 있는 예쁘게 조성되어 있는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을 들러 사랑하는 가족 또는 연인과 정담까지 주고 받으면 금상첨화.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을 찾으면 붉고 탐스런 딸기 조형물과 튀긴 좁쌀을 붙인 듯 옹기종기 하얀 꽃들이 만개해 은은한 향을 선사하는 조팝나무가 봄 내음을 한아름 선사한다.
이제 막 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명자나무와 철쭉의 수줍은 모습이 다정하고 봄을 맞아 힘차게 헤엄치며 반기는 잉어들의 몸짓도 힘차기만 하다.
은은한 음악을 들으며 가족들과 한가로운 걸음으로 걸으며 밀린 이야기를 나눠도 좋고 넓은 잔디밭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뛰다 보면 행복과 추억은 두배가 된다.
따사로운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봄 마중을 마쳤다면 호수 주변에 자리한 어여쁜 찻집에서 여유로움을 더해도 좋다.
또 나른한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별미가 필요하다면 탑정호를 바라보며 맛볼 수 있는 민물고기에 각종 양념과 시래기를 넣어 만든 붕어찜과 얼큰한 매운탕을 추천한다.
유난히 겨울의 시샘이 길어 봄이 반가운 계절, 해가 일찍 떠서 길고 아름답게 지는 유서 깊은 땅, 들이 넓어 편안하고 여유로움이 가득한 논산 탑정호와 수변생태공원으로 하얀 그리움을 찾아 떠나는 봄 여행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