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고 곰팡이난 中産 한약재 건조작업 포착

수백여톤 긴 장마에 젖어… 대량유통 뻔해 검증 필요

2006-08-14     보은 박승철 김인호기자
최근 이 업체는 인근 주민들과 용역업체 인부들을 하루 40~50명씩 고용해 세척과 건조, 보관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부패 상태가 심한 한약재까지 세척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진위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 업체는 보은을 비롯해 전국 4곳에 창고와 공장을 운영하면서 500여종의 한약재료를 월 500톤 가량을 수입해 전국 약재상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지난 장마에 전국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한약재 대부분이 곰팡이류가 생기거나 부패되자 보은공장으로 옮겨 이같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분을 먹은 한약재를 건조할 경우 사용 가능한 제품도 있지만, 심하게 썩거나 곰팡이가 심할 경우 사용 부적절할 것으로 보여 당국의 조속한 점검과 대책이 필요하다.

제보자 A씨는 "세척과정에서 시커먼 물이 날 정도로 부패가 심한 약재를 씻어 말리고 있어 유통된다면 국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것 아니냐"며 "이같은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비싼 값을 지불하고 보약을 구입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여 정확한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D업체 대표 K씨는 "45일 가량의 장마로 수입된 대부분의 약재가 썩고 있는 상태에서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재를 선별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며 "사용이 불가능한 제품은 모두 폐기처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K 대표는 또 "연간 5000톤 이상 한약 재료를 수입해 재포장해 납품하는 업체인데 사용하지 못하는 썩은 재료를 납품하면 신용이 떨어지는 게 뻔한데 불량품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한약재료를 작업하는 과정에서 인부들과 의견 마찰이 있자 이 회사를 골탕먹이기 위해 음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보자 A씨는 "폐기처분할 약재라면 굳이 세척해 보관할 필요가 있겠냐"며 업체 주장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