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 돌보며 남몰래 선행

서산 문효순씨 , 해마다 수재의연금 기탁

2006-08-08     충청타임즈
서산의 한 70대 촌로(村老)가 해마다 수재민들을 위해 성금을 기탁해 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주위를 훈훈케 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서산시 성연면 예덕 3리에서 100평 남짓한 텃밭을 일궈 오이 농사를 지으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문효순씨(73·사진)이다.

문씨는 최근 강원지역 수재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100만원을 성연면사무소에 맡겼다. 지난해 9월 태풍 '나비'로 인해 수재민이 발생했을 때에도 100만원을 수재 의연금으로 내놓는 등 수해가 날때마다 문씨는 남모른 선행을 이어왔다.

문씨가 어려운 이웃과 인연을 맺게된 사연은 70~80년대 마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새마을 지도자를 맡았던 문씨는 마을회관 대지로 자신의 소유 땅 100평을 흔쾌히 내놓았다.

또 마을 진입 도로를 낼 때에도 120여평의 땅을 희사했다.

특히 , 문씨는 10년전 마을회관이 신축되면서 주민들이 돌려 준 옛 마을회관을 수리해 거처로 삼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배 있다.

주민 K씨(62)는 "넉넉지 못한 생활이지만 해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전달하는 등 그의 선행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문씨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체득한 상부상조 미덕은 내 삶의 큰 버팀목이 되어 왔다"며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