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천덕꾸러기 된 황포돗대
2006-08-04 충청타임즈 기자
그러나 1개월도 안돼 갖가지 문제점이 도출됐다. 돛배를 운행하려면 유람선 허가가 필요했고, 선장과 항해사 자격증도 갖춰야 했다. 게다가 행정중심복합도시 주변지역이어서 하천점용이나 운행이 불가능 한 지역이었다. 군은 당초 이곳에 선착장과 인접도로, 체육공원까지 조성할 계획까지 추진할 방침이었다.
뱃사공 몇명을 고용하면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노인회의 계획은 그야말로 '꿈'에 불과 했다.
결국 부용면 노인회는 사태가 이처럼 꼬이자 어렵게 만든 황포돛배를 군에 기부채납 했다.
활용방안을 고민중인 청원군은 오창테크노빌 내 호수공원에 옮기는 방안을 확정했다.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관광객을 싣고 금강을 오르내려야할 배는 인공호수에 갖 힐 처지가 됐다.
호수공원으로 옮겨놔도 당초 만든 목적과 달리 '전시물'에 불과한 역할을 할게 뻔한 실정이다.
후손들에게 옛 조상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노인회는 그럴 수 있다지만 여러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않고 사업을 결정을 했던 단체장이나 '행정'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한인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