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충동 '기부천사' 올핸 고구마 선행

2012-11-20     엄경철 기자
4년전 선행을 베푼 얼굴없는 기부천사가 또다시 선행에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 주민센터에 한 여성이 찾아와 고구마 16상자((상자당 10㎏)를 전달하고 사라졌다. 이 여성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나서 가져왔다. 경로당 노인들이 겨울철 간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전달해 달라”는 말만 남긴 채 신원을 알리지 않은채 가버렸다.

모충동주민센터는 여성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이날 관내 경로당에 고구마를 전달했다.

이 여성은 지난 2008년에도 10만원권 상품권 10매를 불우가정에 전해달라며 전달한 후 사라졌었다.

정동수 노인회 회장은 “따뜻한 천사 덕분에 노인들이 함께 나눠 먹으며 따뜻한 겨울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겠다”며 “자식보다도 더 훌륭하다”고 흐뭇해했다.

김학동 모충동장은 “경제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데도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여성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우리 사회도 기부 문화가 확산돼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