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라이프>"요리로 마음 열고 상처 치유"

요리로 행복 나누는 이희순 매화요리 회장

2012-02-21     연지민 기자
오후 3시, 청주지역아동센터 입구에서부터 구수한 냄새가 흘러나온다.

센터문을 열고 들어가니 초등학생 어린이 20여명이 요리를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오늘은 어떤 요리를 만들지 꼬마요리사들의 얼굴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이희순 요리강사(사진)의 요리만들기 시범을 보며 직접 요리를 만들고, 음식을 나눠먹는 요리시간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짱이다.

손으로 빚고 모양도 내며 완성된 음식을 보면 먹지 않아도 배부른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8년전, 평생학습원에서 요리강좌를 들으며 요리에 관심을 가졌어요. 처음에는 배우는 것으로 만족하다가 요리치료를 접하고는 요리치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조리기구를 다 준비해서 찾아가야 하지만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청주지역아동센터는 매달 한번씩 찾아와 어린이들과 요실교실을 열고 있지만 노인분들이나 학생, 학부모까지 요실교실 참여자들은 다양하다.

"요리를 하다보면 어린이들은 창의력까지 높아져요. 고구마로 애벌레를 만들기도 하고, 집만들기 프로그램에선 멋진 미래의 집을 만들기도 해요. 노인분들은 요리를 통해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해 합니다. 옛날에 만들었던 요리 방식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린시절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요리하면서 마음을 열고 대화하다 보면 상처도 치유될 수 있거든요."

요리하며 마음도 밝아져선지 어린이들의 행동이나 꿈도 커진단다.

책과 요리를 접목한 요리교실은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처음 요리교실에 참가하며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현이는 외교관이 되고 싶은 희망을 가졌고, 산만하던 준호도 집중력이 강해졌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이나 요리를 주제로 하면 아이들이 더 흥미있어 합니다. 책도 읽고 요리도 즐겁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단순히 요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놀이와 책을 연계하면 창의적인 두뇌 활동도 자극할 수 있지요. 요리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봉사하는 기쁨이 더 커지죠."

요리와 놀이, 치료를 접목한 요리교실은 매화요리 동아리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10여명 안팎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 회원들은 틈틈이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과 더불어 학교를 찾아가 봉사하고 있다.

"예산없이 운영하다 보니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교실에선 회비로 충당하는 경우도 있어요. 봉사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배움나누기에 나서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 학교로 찾아가는 요리교실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요리연구소를 차려 누구나 찾아와 요리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게 꿈입니다."

겨울방학동안 이희순씨는 서현중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요리교실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을 얻어 올해는 학교 강사로 등록해 많은 학교 현장을 찾아가 요리를 나눌예정이다.(매화요리동아리http://mini1563.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