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포스터 캐릭터 표현위해 당연"
영화 '화차' 제작보고회
2012-02-07 노컷뉴스 기자
이선균 "미스터리 영화지만 나한텐 진한 멜로"
"상반신 누드 포스터, 당연히 해야될 부분이었다."
최근 반라의 김민희를 포착한 '화차' 캐릭터 포스터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극 중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지는 강선영 역을 맡은 김민희는 불에 그을린 헝클어진 면사포를 쓴 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반라의 뒷모습을 선보였다. 영화에 대한 호기심은 물론 김민희에 대한 궁금증도 더해졌다.
김민희는 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화차' 제작보고회에서 "상반신 누드 포스터에 대한 특별함 보다는 당연히 해야될 부분"이라며 "껍질을 벗기면 벗길수록 새로운 모습이 드러나는 강선영 캐릭터를 표현한 포스터 컨셉트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강선영은 어떤 이유로 자신의 모든 것을 숨긴 채 남의 인생을 훔친 인물. 김민희 본인 스스로 데뷔 이래 손을 꼽을 정도로 도전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고 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그녀는 "연기자로서 도전해보고 싶었고, 자주 찾아오는 기회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영광스럽고 행복했다"며 "힘들었던 것들이 촬영하면서 즐거움으로 변했던 것 같다. 맞는 장면도 정말 힘들지 않았다"고 말해 영화에 임한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멍든 분장을 지우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다. 김민희는 "지웠다가 나중에 어차피 또 해야 해서 그냥 지우지 않고 다녔던 것"이라며 "그 분장에 선글라스를 썼는데 모습이 우스꽝스럽긴 했다. 영화사 대표님은 창피해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선균도 강선영을 찾아 나선 장문호 역을 맡아 기존의 로맨티스트 이미지를 벗을 각오다. 그는 "로맨틱 작품을 할 때 제 경험과 감정을 토대로 하는데 이번엔 제가 경험하지 못한 감정과 상황이란 점에서 하고 싶었다"며 "문호가 지닌 감정의 깊이가 지금까지 했던 인물 중 가장 깊었다"고 선택 이유를 전했다
이어 "미스터리 영화지만 저한테는 굉장히 진한 멜로 영화"라며 "선영을 찾아가는 과정을 사랑에 대한 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알려진대로 일본의 미스터리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을 옮긴 작품. 제목인 화차는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태워 지옥을 향해 달리는 일본 전설 속의 불수레로 한번 올라탄 자는 두 번 다시 내릴 수 없다. 하지만 국내에선 같은 의미로 쓰이지 않아 제목을 두고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변영주 감독은 "영어 제목이 'Hepeless'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설정했던 제목이기도 하다"며 "하지만 원작이 지닌 미덕을 살리고, 홍보를 열심히 하면 관객들이 알아줄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쌍화차, 시어머니 전화차단 등과 경쟁을 해야할지 몰랐다.
7년 만의 복귀한 변 감독은 "원작소설이 훌륭하지만 영화화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며 "버블 경제 붕괴란 이상징후를 겪고 있던 일본의 사회상을 담은 원작에 한국의 현실적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함께 살아가는 누군가가 갑자기 없어졌는데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모른다는 냉혹한 도시의 느낌이 녹아있었으면 좋겠다"고 의도를 전했다. 3월 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