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생활도구

복주머니

2006-06-22     충청타임즈
우리네 소박한 소망 허리춤에 차고




조선시대에 주머니를 많이 찼는데 차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저마다 달랐으니 크게 나누면 궁주머니와 여염주머니가 있었다고 한다.

귀주머니의 경우 아가리에 육모 주름이 잡힌것이 궁주머니고, 세모주름이 잡혔으면 여염주머니였다고 한다. 궁주머니는 부금, 곧 금박을 올리고 수를 놓고 매듭과 천이 호화로웠으며, 여염주머니는 간소하고 단아하였다. 같은 궁주머니라도 왕의 주머니는 옥색에 십장생을 수놓았으며, 다른 왕족들은 간소했다. 황색은 평민이 쓸수가 없었으나 장가 가는날 하루는 신랑에게 쓸수가 있었다. 신분에 따라 주머니에 구별이 있듯이 남녀에 따라 구별이 있었다.

여자의 것은 비단이나 화려한 천을 사용해 만들었으며, 주머니에 노리개를 달거나 청·홍실로 수를 놓아 아름다웠고 남자의 것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밝은 단색으로 만들어 소박했다.

신랑이 하고가는 황색주머니 속에는 아홉알의 팥과 씨가 박힌 목화 한송이를 넣어 아홉아들과 딸하나를 낳아 주십사하는 소망을 기원하는 상징이기도 했다.

이런 주머니도 시대의 발달에 따라 각양 각색의 옷이 만들어져 옷마다 호주머니가 달려있어 한복외에는 복주머니를 허리춤에 꿸일도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