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춘추전국시대 '불꽃경쟁'

■ 종편사 라인업 공개

2011-10-12     노컷뉴스 기자
jTBC-김혜자·김희애 등 톱스타·스타급 PD 영입

채널A-드라마 '인간 박정희' 총선 앞두고 논란예상

TV조선-김수현 작가 특집극·100억대 '한반도' 준비

매일방송-'시트콤' 전면배치 … 신동엽·김수미 등 출연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역습이 시작되는 것일까. 종편 4사가 오는 12월 개국을 앞두고 라인업을 공개하며 드라마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나섰다. 예능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젊은 층에게 채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면 드라마는 채널 선택권을 주도하는 4050 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데다 한류수출의 첨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SBS가 90년대 '모래시계'로 채널인지도를 끌어올린 사례가 그 좋은 예다. 각 종편사들의 공개된 라인업을 살펴봤다.

◆ jTBC 김혜자, 채시라,김희애 정우성 등 톱스타 확보

각 방송사의 스타급 예능 PD들을 대거 스카우트해오며 예능 콘텐츠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던 jTBC는 드라마에서도 발군의 섭외력을 보이고 있다. 개국작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는 스타작가인 노희경 작가와 '아이리스', '그들이 사는 세상'을 연출한 김규태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 탤런트 이지아와 스캔들로 마음고생을 했던 정우성이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했고 한지민, 김범 등이 출연한다. 채시라가 주연을 맡은 50부작 주말극인 '인수대비'는 '욕망의 불꽃'의 정하연 작가가 집필을 맡고 '그대 웃어요'의 이태곤PD가 연출한다.

배우 김희애가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아 화제를 모은 '아내의 자격'은 '하얀거탑'의 안판석PD가 4년만에 연출하는 작품으로 내년 2월 편성됐다. 이외에 송일국, 박진희가 출연하는 음식드라마 '발효가족'도 라인업에 대기 중이다.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는 국민엄마 김혜자의 첫 시트콤 데뷔작으로 눈길을 끈다.

◆ 채널A '인간 박정희' 총선 앞두고 논란일 듯

채널A 개국드라마 '천상의 화원'은 강원도 산골을 배경으로 한 가족이 겪는 갈등의 치유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국민 아버지' 최불암을 비롯, 유호정, 영화 '아저씨'의 아역 김새론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이외 작품들은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희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개국특집드라마 '황제를 위하여'는 제작진이 전원 교체돼 내용도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채널A가 직접 기획한 드라마 '인간 박정희'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친부이자 전직 대통령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방송관계자들은 "민감한 시기에 정치인을 직접적으로 조명하기 때문에 섭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외에 채널A는 여성시청자를 겨냥한 '컬러오브우먼'과 의학드라마 '타임슬립닥터진'을 선보인다. '컬러오브우먼'은 '실력'과 '미모'를 각각 내세우는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여자가 일과 사랑을 놓고 경쟁하는 내용의 트렌디 드라마이며 '타임슬립닥터진'은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21세기 의학 지식을 가진 의사가 19세기 말에 활동한다는 가상의 상황을 설정한 작품이다.

◆ TV조선, 김수현 작가 특집극 준비

TV조선은 황정민, 김정은이 출연하는 대작 '한반도'와 김수현 작가가 집필하는 3부작 개국 특집극이 개국 핵심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100억원대 제작비를 쏟아 관심을 모았던 '한반도'는 제작비 마련 및 작가의 송사 문제로 제작에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내년 1월 방송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김수현 작가의 특집 3부작은 작가의 이름값만으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 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드라마 '스피드'는 배우 유아인이 출연 물망에 올라있고 36부작 주말극 '고봉실 아줌마'는 배우 김해숙과 천호진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 매일방송, 시트콤으로 차별화

매일방송은 신동엽, 김수미가 출연을 확정한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을 전면에 배치, 젊은 층 눈길잡기에 나선다.

이외에도 또다른 시트콤 '너 때문에 미쳐'는 청춘스타 이수경이 출연을 확정지었고 여타 주조연을 공개오디션으로 선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