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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도 40대도 "오빠" 열광

2011-06-12     충청타임즈
인산인해 불구 안도

○지난 11일 성황리에 끝난 '가왕' 조용필의 공연이 열린 청주종합운동장과 주변은 1만5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아 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

이 때문에 의정부 공연에서 그랬듯이 교통마비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됐으나,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해 온 주최 측의 적극적인 홍보와 성숙한 시민의식, 경찰 협조 등으로 다행히 교통 대혼잡은 '기우'에 불과. 물론 이날 오후 늦게 청주시내에 일부 교통체증은 빚어졌으나 의정부 공연과는 달리 차분하게 대비해온 공연 관람객과 경찰의 철저한 준비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아 주최측이 안도.

오빠 가까이… 일부 좌석뜯어

○…조용필 전국투어 콘서트 청주공연을 찾은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무대에 가까이 가기 위해 분주.

저녁 7시45분 공연이 시작되고 조용필이 등장해 오프닝 무대가 펼쳐지자 일부 극성팬들은 고정된 좌석을 뜯어 옮기는가 하면 자리를 이탈해 안전요원들이 제지.

이에 조용필은 안전요원들에게 "막지 마세요. 춤을 추셔도 되고 같이 노래하셔도 됩니다"라며 "뒷자리에 있는 관객들을 위해서 잠깐만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세요"라고 팬들을 배려.

"소녀시절로 돌아간 기분"

○…일부 중년 여성들은 공연장을 빠져나온 뒤에도 야광봉을 흔들며 깡충깡충 뛰는 등 '오빠'를 외치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모습.

40~50대로 보이는 이들은 귀가 중에도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소리를 지르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수줍은 웃음.

인근 건물 '북새통'

○…청주종합운동장 동문 방향 충북스포츠센터 건물과 인근 상가 옥상에 수십명이 모여 무료(?) 공연을 만끽. 그러나 무료인 탓에 소리가 작거나 제대로 보이지 않는 등 반쪽 관람에 만족.

특히 환자복을 입고 왼쪽팔에 깁스를 한 환자와 일행은 무료 관람 장소를 찾아 헤매던 중 스포츠센터 7층 불꺼진 복도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10여명을 발견하고 합류. 또 동쪽 언덕 위 상가 건물 옥상에 몰린 20여명은 운동장 담장이 스크린을 가리는 바람에 조용필 얼굴 부분만 보인다며 애꿎은 담장을 원망.

스탠드가 VIP석?

○… "이거 참. 자리가 (주무대에서 가장 먼) 스탠드라서 조용필 콧구멍이나 볼 수 있겠어? 야외에서 큰 텔레비전으로 보는 것 하고 뭐가 달라. 좀 비싼 티켓을 살 걸 그랬어."

공연시작 전 스탠드에 자리잡은 관객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 볼멘소리. 하지만 이같은 볼멘소리는 공연시작 후 30여분 만에 환호성으로 바뀌어 청주종합운동장이 들썩.

조용필의 주무대와 위대한 탄생의 무대가 두 개로 나뉘어 갑자기 공중부양하듯 떠오른 후 스탠드를 향해 이동하더니 운동장 한가운데에 정지한 상태에서 공연을 진행한 후 급기야 1층 객석 맨뒤 스탠드석 바로 앞까지 무대가 이동해 공연의 3분의 1가량을 진행하자 관객들이 환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