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마을

보리밭

2006-05-31     이생진 기자

보리풀 냄새가

나보다 먼저 바다쪽으로 간다.

바닷물빛을 보자 발을 담그고 싶어하는 여자

그 여자의 목소리가 파돗소리보다 곱다.

보리밭에 가난을 재우고

숨바꼭질하기에 알맞은 키

보리밭에 숨어도 찾는 사람이 없진

 

<필자약력>

1929년 충남 서산 출생‘현대문학’을 통해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윤동주 문학상 수상(1996)제주도 명예도민증을 받음(2001)상화(尙火)시인상 수상(2002년)시집으로 ‘그리운 바다 城山浦’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