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태양광특구 철저히 준비해야

삼성, 새만금에 7조 '그린 투자'… 충북 선두자리 위태

2011-05-03     천영준 기자
종합기술지원센터 건립 필수·국제인증센터 유치해야

삼성이 최근 전북 새만금지역 그린에너지 분야에 7조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충북 태양광산업 특구 사업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충북 태양광산업은 현재 타 지자체보다 한발 앞서 있다. 하지만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선두자리를 뺏길 가능성이 높다.

이에 새만금 사업이 시작되는 2021년까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종 인프라가 갖춰진 태양광특구를 조성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태양전지 종합기술지원센터 건립 필수

충북 태양광산업 특구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태양전지 종합기술지원센터' 건립이 필요하다.

센터는 태양전지 기술개발, 생산보급 등의 전과정을 종합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는 태양전지관련 종합지원기관 육성, 차세대 전지용 파일럿 라인 장비 및 시설 구축, 제품의 사업화 촉진 Test-Bed 등이 구축된다.

기업체가 운영하는 태양광관련 연구소가 늘어나야 한다. 도내에는 4개의 연구소가 있는데, 이 중 기업 연구소는 하나뿐이다. 진천군 광혜원면의 다우코닝연구소밖에 없다.

나머지 연구소는 대학연구소로 태양광기술연구소(충주대), 에너지환경연구소(중원대), 태양광연구소(청주대) 등이다

◇태양광 관련 국제인증센터 유치해야

경북 영남대는 국내 처음으로 'TUV라인란드(TUVRheinland) 태양광모듈 국제인증시험소'를 유치했다.

TUV라인란드는 독일에 본사를 둔 태양광모듈 국제인증평가기관이다. 전 세계 태양광인증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별도의 아시아본사를 비롯해 독일 쾰른, 미국 애리조나, 중국 상해, 대만, 인도 방갈로드 등 총 6곳에서 태양광모듈의 국제인증시험소를 운영 중이다.

기업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국제인증 획득은 필수다. 하지만 외국에서 국제인증을 받으면 최소 6개월 정도 소요된다. 이 때문에 외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특구 내 태양광제품 국제인증센터 유치를 통해 시간을 단축하고, 선진 기술력에 대한 입증으로 세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야 한다.

◇대기업 유치 및 제품 다양화

도내 태양광 산업은 셀과 모듈에 집중돼 있다. 이들 분야의 최고 업체가 입주했지만 대기업은 아니다. 더욱이 태양광 장비 및 소재를 생산하는 대기업은 전무하다.

특히 삼성의 새만금 사업이 소재산업 위주로 추진되기 때문에 이 분야의 대기업 유치가 필요하다.

최근 소재 생산 업체인 한솔테크닉스(주)가 진천에 둥지를 틀었다. 이 같은 기업이 더 많이 입주해야 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새만금 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전까지 10년이란 시간이 있다"며 "대기업 유치를 통해 충북 태양광특구 성공적인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