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칼럼

무심천에는 시민들의 꿈이 담겨야 한다

2006-05-29     충청타임즈
청주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암산과 더불어 무심천을 ‘청주의 상징’으로 꼽는다.

왜냐하면 청주의 성장과 늘 함께 해 온 무심천이야말로 청주를 잉태한 산 역사이고, 오늘날 청주의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무심천이야말로 청주시민들에게는 역사적·환경적·정서적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무심천도 한 때 오염된 하천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지만, 얼마전부터 낚시하는 시민들과 간혹 물속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사실 20년 전만 해도 무심천은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 어머니들의 빨래터, 연인들의 휴식처로 청주 사람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은 곳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맑았던 무심천은 잘못된 하천관리 정책으로 인해 하천의 기능을 상실했으며, 갈대 숲이 우거져 풍치좋던 둔치는 교통난 해소라는 이유로 하상도로와 주차장으로 변해버려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그래서 현재 많은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물론 전문가들까지 무심천을 자연그대로의 살아있는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청주시에서는 무심천공원화사업이라는 것을 추진 중에 있다.

무심천 서쪽을 중심으로 생태학습장이나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만들려고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

이 사업이 예전처럼 하상도로와 주차장 등 콘크리트로 무심천을 덮겠다는 것보다는 일면 나아진 친환경정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청주시의 공원화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무심천 수계 전체에 대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계획 없이 일부 구간이나 한쪽 편에 치우치는 무심천 가꾸기는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무심천 동쪽에 둔치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 하상도로와 하상주차창에 대한 대책 즉 점진적 혹은 전면 철거 없이 한쪽을 공원화한다고(사실 공원화라는 명칭부터가 인간들의 이용중심에 치우쳐 있다.

자연형하천으로 복원사업이 더 바람직하다)해도 결과적으로는 반쪽의 하천이 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당장 무심천에 손을 대서 눈에 보이는 무엇을 만드는 것보다는 무심천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가꾸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종합적인 기본계획의 수립속에서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한 시기이다.

흔히 도시하천을 자연에 가까운 자연형하천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렇다면 자연형하천이란 무엇일까? “자연형 하천이란 하천 주변에 나무를 심고 바윗돌을 갖다 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물가에 수초가 자라고 수서곤충과 어류가 어울리며 더러운 물이 흘러도 다시 맑아지는 자정기능을 갖추어 자연생태계가 유지되는 하천을 말한다.

”그렇다.

무심천도 앞으로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형 하천으로 꼭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정책당국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기술적·공법적으로 만드는데만 그쳐서는 안된다.

무심천을 새롭게 가꾸어 나가는 데 있어서는 가능한 많은 시민들의 바람과 꿈이 담겨야만 한다.

청주에 살고 있는 어린이를 비롯해 모든 시민들이 쾌적하고 건강한 삶과 미래를 위해 생명과도 같은 물, 무심천을 살리자는 의지가 모아지고 합의가 확산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 때만이 참다운 자연형하천 무심천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을 걷는 자세로 너도나도 작은 의견이라도 내는 시민참여형으로 우리들의 무심천을 함께 만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