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본부의 역할

기자수첩

2011-03-27     석재동 <정치경제부 차장>
석재동 <정치경제부 차장>

전국적으로 전세난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 예외가 아니어서 전세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덩달아 중소형 주택가격의 상승세도 심상찮다.

그런데 충북에서 왜 전세난이 벌어졌을까라는 물음에 명확한 답을 내놓는 기관은 없었다. 그동안 충북지역 주택시장에 대한 통계를 낸 기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국단위의 통계 속에서 충북 관련 내용만 빼내 소개한 것이기 때문에 세밀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았다. 즉 피부에 와닿는 내용이 없었다. 당연히 도민들이 느끼는 도내 주택시장 상승세와 기관의 발표와는 큰 괴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지난 24일 '최근 충북지역 주택시장 동향 및 평가'라는 지역실정을 정확하게 짚어낸 자료를 내 호응을 얻었다.

실례로 이 자료에 따르면 충북의 전세난 원인은 2006년부터 30대를 중심으로 충북의 인구가 순유입으로 돌아서면서 1~3인 가구 비중이 2000년말 58.9%에서 2010년 말 68.2%로 상승, 중소형 주택 수요가 증가했지만, 공급은 충분하지 못했다.

정확한 분석이라는 찬사와 함께 오랜만에 공공기관 내지는 공기업의 지역본부가 제 역할을 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 기관의 충북본부가 연락소 수준의 업무에 치중하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노력이다.

그렇다. 도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때에 제공하고, 또 다른 가려운 곳이 없나를 끊임없이 찾는 노력.

지역본부의 역할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