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붕괴론 지역 주택시장 '파급'

비수도권 부동산 시장 "연착륙 방안 둬야"

2006-05-25     충청타임즈
서울 강남을 겨냥한 정부의 거품붕괴 논란과 연이은 규제 정책이 정작 강남의 집값은 잡지 못하고 엉뚱하게도 지역 주택시장 붕괴를 가속화시킬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도 보기드물게 가장 많은 새 아파트 분양 대기물량을 갖고 있는 충북지역내 건설사들은 이같은 논란으로 공급과잉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것을 우려하는등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모두 490개 단지, 28만4424가구로 조사됐다.

이같은 물량은 1년 전 이맘때 조사해 지난해 하반기 분양 예정이던 357개 단지, 18만1464가구에 비해 56.7%(가구수 기준)나 급증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1만958가구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무려 세 배, 광주는 1만7988가구로 2.5배 수준까지 급증해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1만2279가구, 경기 9만5870가구, 인천 1만6415가구 등 수도권은 12만456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비수도권 주택시장은 공급 과잉, 고분양가, 정부의 과잉 규제로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행정중심도시,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정부 개발 계획에 편승해 건설사들이 주택 공급 물량을 늘렸고 아파트 분양가는 물가 상승률의 3∼9배에 이르렀으며 충북의 경우 도 단위지역중 두번째로 분양가가 높은 지역으로 지목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는 부동산 정책의 초점을 서울 강남 집값 잡기에 맞출 게 아니라 비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에 따른 경기 연착륙 방안에 둬야 한다”며 “집값 거품 논란에 따른 부동산 경기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 과잉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염려된다”고 말했다.

청주 강서지구에 분양을 앞둔 A사의 한 직원은 “이런 분위기라면 초기분양률 30%만 되도 성공적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다”며 “분양가 인하압력에다가 분양마저 순조롭지 못할 경우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남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