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덕의 실크로드 견문록<47>

천년세월 견딘 자애로운 미륵의 미소

2006-05-16     충청타임즈

< 130호 석굴의 거대한 부처상 뒷면 광배 벽화와 짚 위에 진흙을 발라서 만든 가사장삼의 주름은 매우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현.148호 석굴에는 오른손을 팔베개하고 누워있는 20m의 와불상(705-780)이 있다.
와불상 뒤에 부처님의 제자들이 서 있으며 어두운 동굴벽면에는 현란한 채색벽화가 그려져 있다. >



1000년에 걸쳐 둔황을 오가던 사람들의 불심을 담아 조성한 뭐카오카 석굴을 바라보면서 한 동안 할 말을 잃었다.

거친 석벽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은 영원한 세계를 향한 인간의 믿음과 신념 때문이 아닐까. 짧은 시간에 그들이 남겨 놓은 문화유산과 역사의 체취를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내 안에 소리 없이 다가오는 역사의 무게가 잔물결처럼 가슴을 울리고 있다.

/시인·극동정보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