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세종시 '원조 논쟁'

정 지사 "원조는 박 前대표"

2010-03-16     남경훈 기자
민주 "줄서기 얄팍한 계산"

세종시 원안을 놓고 정우택 충북지사와 민주당 충북도당이 때아닌 '원조 논쟁'을 벌이는등 신경전이 펼쳐졌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16일 청주시청과 청원군청을 방문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 원안과 관련 "민주당이 세종시 원안고수를 외치고 있는데, 세종시 원안의 원조는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표"라며 "그러나 마치 민주당이 현재 원조인 것처럼 행세하는 것도 또 하나의 '코미디'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 지사는 이어 "세종시 원안추진이라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세종시 때문에 충북도가 피해를 보는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자신감을 회복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지사는 또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는 안중에도 없던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자청해서 상주 노릇을 하는 것으로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며 "장충동족발도 서로 원조라고 주장한다"고 민주당측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충북도당은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세종시 원안의 원조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라는 정 지사의 말은 한마디로 블랙코미디다. 세종시는 참여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한 신행정수도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 지사의 세종시 원조 발언은 이번 선거를 박근혜 전 대표에 의지해 치러보려는 아주 얄팍한 정치적 계산일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 앞에서 '원안 사수'의 '원' 자도 꺼내지 못했던 정 지사가 세종시 원조 운운하는 것을 보니 MB와 박 전 대표 사이에서 줄서기를 고민하다 박 전 대표 쪽 동아줄을 잡기로 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