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산개구리 산란이 시작되다
녹색칼럼
2010-01-24 충청타임즈
이 연락을 주신 분은 바로 우리나라에서 양서류에 대해 가장 열정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계신 서산 중앙고등학교 김현태 선생님이다. 김 선생님은 남해안, 서해안, 충청도 등 전국을 누비며 개구리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산개구리는 따뜻한 남해안의 경우 1월에 산란을 하기도 하고, 대게 중부지방은 2월에 산란을 시작한다.
가야산의 경우 작년에는 2월에 산란을 했는데 올해는 산란 개시일이 더 빨라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산개구리의 산란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이 기후변화에 의한 영향이라고 추측은 되지만 단정하기는 어렵다. 왜냐면 몇 년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양서류 연구자들이 적은 상황에서는 현장에서의 연구 결과물이라는 것이 많을 수가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진 환경단체와 전문가, 시민들이 모이고 있다. 두꺼비생태공원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사)두꺼비친구들과 서울의 생태보전시민모임, 부산의 생명그물 등이 주축이 되어 (가칭)양서류보존네트워크 결성을 준비 중에 있다.
지난해 11월 청주에서 각 지역별 사례발표를 중심으로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양서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멸종되어 가는 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Red List)'에 분류된 생물분포를 보면 포유류 4종 중 1종, 조류 8종 중 1종인데 반해 양서류 3종 중 1종 꼴로 양서류의 멸종은 심각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양서류 감소 원인으로 양서류 서식지의 파괴와 변화(산란지 및 서식지 감소, 이동통로 부재)와 무분별한 화학 약품 사용, 신종 양서류 질병 창궐,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 인간의 부분별한 포획 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기후변화에 따른 양서류 서식환경 변화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생태환경운동의 일환으로 양서류 보호운동이 일기 시작하였으며, 천성산 꼬리치레도롱뇽 살리기, 원흥이 두꺼비살리기 등이 전국적으로 이슈화된 운동이었다. 최근에는 개발지역 및 개발예정지역을 중심으로 환경부 법정보호종인 맹꽁이, 금개구리 보전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양서류의 생활사에 대한 연구 데이터가 적고, 자문에 응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턱없이 부족하여 현장 활동가들의 모니터링 및 데이터 분석, 서식지 보전 방안 등 여러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다.
이제는 양서류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개인이 산개구리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는 산개구리 산란지, 즉 숲과 연결되어 있는 논이나 계곡 등에서 일주일에 1회 정도씩 현장을 나가 알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발견되면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네이버카페 '우리나라의 양서류, 파충류'에 올리면 된다.
지속적으로 양서류 보호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사)두꺼비친구들(043-292-3429)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