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건설업체 지역기여도는 '글쎄'

SK건설, 충주서 15년간 공사 불구 무관심

2010-01-19     이경호 기자
시민 "돈벌이만 관심… 사회적 책임 결여"

충주지역 매출 상위 제조·건설업체의 사회적 참여 무관심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최근 15년동안 충주지역에서 수천억원대의 건설공사를 벌여온 SK건설이 단 한푼의 지역사회 기여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주시와 SK건설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1995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15년동안 충주지역에서 진행된 정부 국책사업과 지자체 발주사업 등 모두 6건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건설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SK건설은 먼저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충주 주덕~생극간 도로 확장·포장 공사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중부내륙고속도로 5공구 충주시 이류면과 문주리를 잇는 공사를 추진했다.

또 1999년부터 2007년까지 국도대체우회도로 풍동~용두간 도로 확장·포장 공사를 실시한데 이어 2002년부터 2010년 12월 말까지 충주 국도대체우회도로 용두~금가 노선 도로 확장·포장 공사를 실시중이다.

SK건설은 현재도 지난 2005년부터 충주시 가금면과 칠금동을 잇는 도로 확장·포장 공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2014년 12월 말 완공 예정으로 충주~음성간 동서고속도로 4공구 도로건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정 건설업체가 충주지역에서 진행되는 각종 발주사업의 상당부분을 수주해 십수년동안 끊임없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다 하물며 SK건설과 충주시의 시행~시공사 인연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알수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각종 공사수주로 무려 수천억원에 달하는 사업실적을 거둔 SK건설이 충주지역에 어떠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였는지를 아는 충주시민은 매우 드물다는 데 문제가 있다.

지난 십수년동안 충주지역 곳곳에서 SK건설 현장과 회사 로고를 봐 온 충주시민들이 단지 돈만 벌고 가면 그만인 기업으로 SK건설을 인식하도록 지역사회에 관심과 참여가 부족했다면 '인류의 행복한 삶과 더 나은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회사의 임무와도 배치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특히 SK그룹의 선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이 눈 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않고 나라와 미래를 생각하며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뜻을 세우고 실천한다는 철학에 따라 충주시 산척면 인등산에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재단의 재원조달을 목적으로 56만 규모의 산림자원을 확보하고 SUPEX-center를 운영하면서도 정작 충주시장학회에 단 한푼의 장학금을 기탁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한 시민은 "충주지역의 기업들이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을뿐 정작 지역사회 발전에 참여하고 기여하겠다는 자세를 갖지 못한 것은 큰 문제"라며 "지역사회의 성숙도를 판단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이 충주지역에 많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시민들에게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