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맞은 일밤 '헌터스'…시민단체, 제작중단 촉구

2009-11-30     충청타임즈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밤)의 새 코너인 '대한민국 생태 구조단, 헌터스!'(헌터스)가 전파도 타기 전에 역풍을 맞고 있다.

환경보호단체와 종교·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헌터스'는 12월6일 첫선을 보인다. 멧돼지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입은 지역을 찾아가 전문 엽사와 함께 멧돼지를 잡는다는 내용이다. 이휘재, 김현중, 정용화 등이 출연한다.

멧돼지 사냥과 포획보다는 멧돼지의 생태를 추적하고 무분별한 환경 파괴 속에 처한 농촌의 실상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와 환경·생명·불교·여성단체 등 18개 시민사회단체들은 프로그램 제작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생명 경시 풍조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들 단체는 3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태적이고 인도적인 개체수 조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배제된 상황에서 오락프로그램인 일밤의 헌터스 제작은 멧돼지 사냥을 하나의 오락거리로 전락시킬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헌터스는 최근 환경부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멧돼지 정책에 편승해 제작됐다"며 "주말오락프로그램에서 동물을 직접 사냥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동물을 포함한 소중한 생명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무감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