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후보 합동토론회, 행정도시 놓고 치열한 攻防

2006-04-26     충청타임즈
충남지역신문협의회 주최로 25일 홍성 홍주문화원에서 열린 ‘충남도지사 후보 합동토론회’는 행정도시와 충남도청 이전문제를 놓고 여·야후보들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됐다.

열린우리당 오영교 후보, 한나라당 이완구 후보, 민주노동당 이용길 후보 등 3명의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혜전대 김진욱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이완구 후보는 “이미 70% 이상 보상이 이루어지고 행복도시의 골격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예산을 확보하고 계획을 다듬고 충남도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것인가를 놓고 그에 대한 방안을 논의해야지 이를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오영교 후보는 “이재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59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행복도시건설특별법폐지법안을 제출하고 국민투표 촉구 결의안이 제출돼 있는 등 한나라당이 마음만 먹으면 행복도시는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완구 후보가 뜻이 있다 하더라도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행정도시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공세를 폈다.

오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충남에 와 행복도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서울에서는 반대하는 모습은 충남도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당론을 정하고 폐지법안을 철회한 후에 표를 달라고 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이완구 후보는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 행정수도로 재미 좀 봤다고 하느냐”며 “열린우리당 의원이 142명이나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125명의 한나라당 의원이 독한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 뒤엎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응수했다.

이용길 후보는 “행복도시가 진정한 행복도시가 되기 위해선 소외된 그늘에 대해 따져보는 것이 행복도시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행복도시건설이 백일몽이 아닌 충남도민이 골고루 잘사는 단초를 제공하기 위해선 행정의 편의성, 충남도민의 역할과 삶의 질 향상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실질적인 대책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