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체내 수은 농도, 독일인의 5배

2009-09-27     충청타임즈
한국인의 혈중 수은농도가 독일인보다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드뮴은 3배 가량 높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공주대 연구팀(이진헌 교수)에 의뢰해 지난 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국 20세 이상 남여 51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함께 혈중 중금속, 요중 중금속, 요중 대사체 등 13종에 대한 유해물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조사결과, 혈중 수은 농도는 3.0㎍/dL로 2005년(4.34㎍/dL), 2007년(3.80㎍/dL)에 비해 약간 낮았으나 독일(0.58㎍/dL)과 미국(0.83㎍/dL)에 비해 각각 5배, 3.6배나 높았다.

수은은 어류 등을 통해 인체에 축적되는 것으로 단기간 노출 시 신장과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체 내 수은의 평균농도는 해안지역이 일반지역보다 높았다. 이는 주로 어패류를 섭취하는 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추정돼 환경부는 식품 섭취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키로 했다.

소변 내 카드뮴은 0.76㎍/g-크레아니닌으로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미국, 독일과 비교했을 때 각각 1.46배, 3배 정도 높았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혈액과 소변에 포함된 중금속의 경우 망간을 제외하면 연령이 증가할수록 농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혈중 납, 혈중 수은, 요중 1-OHP, 2-나프톨, 코티닌 농도는 흡연자에게 높았고,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대사체는 거주지 주변 인접도로의 차선이 많을수록 높았다.

과학원 관계자는 "인체 내 유해오염물질 농도는 지역의 환경오염 뿐만 아니라 직업요인 및 개인의 생활습관 등에 영향을 받는다"며 "향후 심층조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