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우사인 볼트 한국 방문 취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불참 통보
2009-09-09 충청타임즈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볼트가 25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9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 불참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
조직위의 문동후 사무총장은 "볼트의 에이전트가 이메일을 보내 대구 대회에 출전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 계속 재고를 요청하고 있지만 출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볼트가 피곤함을 호소해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밝힌 문 사무총장은 "외신 등을 통해 봤을 때 향수병도 있는 것 같다.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볼트는 올 시즌 쉼없이 대회에 참가해왔다. 지난 7월부터는 유럽에 머무르며 여러 대회를 소화했다.
지난달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00m와 200m, 계주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이후에도 별다른 휴식 없이 각종 행사와 대회에 참가했던 볼트는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메모리얼 반 담 대회에서 19초57로 우승한 뒤, "막판 25m~30m에서 힘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피로함을 호소했다. 결국 볼트는 대구육상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문 사무총장은 "볼트가 20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그랑프리대회에도 나서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선수 자신이 힘들어 해 보호 차원에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구국제육상대회는 볼트의 불참으로 흥행에 타격을 입게 됐다.
그러나 문 사무총장은 다른 육상 스타들의 초청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중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