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0     충청타임즈
나뭇잎들이 낯설다.

아주 옛것들 같기도 하고나중 있을 우리 손녀의엄청 이쁠 눈 속의 것들 같기도 하다.

천지 중병에 쏟아붓고 쏟아붓던 푸르름의나뭇잎들 앞에는 죄다 ‘―’ 이런줄도막이 붙어 있다.

나무가 긴급으로 부른 원시의공기와 샘물과 생흙의 꼭지일까.나뭇잎이 내민 창끝일까.요것 봐라 날아드는산성 빗줄기의 부리일까.나뭇잎들이 고개를가로 젓는다.

요놈의 것, 요게 그렇다면맨날 나를 주저앉히는 예금통장의 그마이너스라는 게 틀림없단 말인가.<필자약력>전남 광양 출생1981년 ‘현대시학’등단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시집으로 ‘우리는 하루를 해처럼은 넘을 수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