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가장 중요한 일은
낮은 자의 목소리
2009-07-27 충청타임즈
잠깐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생각해보자.
스티븐 어느 날 저녁 나는 얼마 전에 셋째 아이를 낳은 딸 마리아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죠. 마리아는 불평을 섞어 말을 했습니다. "넘 속상해요. 아버지, 제가 이 아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시죠 하지만 이 아이는 말 그대로 제 시간을 몽땅 빼앗고 있다고요. 전 정말이지 다른 일은 하나도 할 수가 없어요. 제가 꼭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말예요."
나도 이것이 내 딸 마리아에게 얼마나 좌절감을 주는 일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똑똑하고 유능한 딸이지요. 늘 좋은 일을 많이 해 오던 여성입니다. 마리아는 다른 좋은 일들도 하고 싶어했어요. 완성하고 싶은 프로젝트, 이바지하고 싶은 일, 아직 마치지 못한 집 안 일 등등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마리아의 좌절감이 기대가 너무 커서 생긴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 가지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기와 지내는 시간을 즐기는 것이지요.
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냥 마음을 편하게 가져. 편안한 마음으로 이 새로 태어난 아기하고 즐겁게 지내. 네가 엄마가 되어서 기쁘다는 걸 아기도 느끼도록 해 줘. 아무도 너만큼 이 아기를 사랑하고 잘 보살필 수는 없을 거야. 지금으로서는 너한테 이 일만큼 소중한 게 달리 없어.
마리아는 얼마 동안 자신의 인생에 불균형이 올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것도. 마리아는 또한 아기가 웬만큼 자라면, 그때 가서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좋고 색다른 방법으로 이바지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난 마리아에게 말했습니다. "시간 관리를 하지 마라. 달력을 잊어버려라. 죄책감만 생길 테니까 아예 시간 관리 수첩 같은 건 사용하지 말도록 해라. 지금 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이 아기야. 그냥 아이 기르는 것을 즐기고, 걱정을 떨쳐 버려라. 네 내면의 나침반을 따르고, 벽에 걸린 시계에는 얽매이지 마라."(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中에서)
그렇다.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그렇게 환경과 자신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이며, 지금 여기서 자신이 해야할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한다면 인생을 훨씬 보람있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중국의 임제 의현 스님이 말씀하셨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고, 곳에 따라 주인공이 되면 어느 곳 하나 참되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이다. 무더운 여름, 태양과 싸우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