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 정면충돌

요미우리와 야쿠르트 내일부터 '3연전'

2009-06-24     충청타임즈
신바람난 임창용이냐, 부진탈출 노리는 이승엽이냐.

29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벌이고 있는 임창용(33·야쿠르트 스왈로즈)과 최악의 타격 난조를 보이고 있는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격돌한다.

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와 그 뒤를 2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는 야쿠르트가 26일부터 도쿄돔에서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의 순위 싸움만큼이나 국내 팬들을 사로잡는 것은 임창용과 이승엽의 맞대결이다.

일본 '최고의 소방수'로 우뚝 선 임창용과 '국민타자' 이승엽이 올 시즌 두 번째로 자웅을 겨루게 되는 기회를 맞고 있다.

지난 해부터 4번의 맞대결에서는 임창용이 판정승을 거뒀다.

이승엽은 지난 해 임창용을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올해는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1개도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임창용이 다소 우위를 점한 것.

국내 팬들에게 기다려지는 대결이지만, 올 시즌 이승엽과 임창용에게는 이같은 맞대결 성적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전력이 다소 약한 팀의 마무리 임창용에게는 팀의 리드를 무조건 지켜야 하는 상황이고, 이승엽은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올해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160km에 육박하는 광속구에 슬라이더와 싱커를 앞세워 29경기(29⅔) 연속 무자책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해 겪였던 인터리그 부진에서 스스로 헤어나와 승승장구하고 있다. 임창용은 18세이브(2승무패2홀드)로 구원 부문 2위를 달리며 선두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마무리 나가카와 카츠히로(1승3패2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를 추월할 기세다.

올해 임창용은 센트럴리그 팀 가운데 요미우리전에서만 세이브를 올리지 못했다.

야쿠르트가 올 시즌 요미우리에 1승4패로 열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올해 요미우리전 한 경기에 출장했다. 4월16일 요미우리전에서 6-2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바 있다.

인터리그 후반에 다소 체력 저하 현상을 보였지만, 4일 간의 휴식 기간을 가진 만큼 요미우리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는 장면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승엽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마치 살얼음판을 밟고 있는 것처럼 '여리박빙(如履薄氷)'의 상황이다.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이승엽의 타격 부진이 장기화되자 외야수 가메이 요시유키를 1루수로 기용하는 강수를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