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경제관념 여든까지

올바른 자녀 경제교육 방법

2009-05-13     김금란 기자
요즘처럼 경제 불황 속에서 어려서부터 돈의 가치를 깨닫고, 소중하게 관리하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지나친 인색함을 자녀에게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경제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다. 자녀를 위한 경제교육 방법을 소개한다.

◇ 가족화폐 만들기

어린 자녀가 화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 '시장놀이', '은행놀이'와 같은 인쇄화폐를 가지고 놀기 마련이다.

하지만 돈의 액수를 들여다 보면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억, 조, 경 등 천문학적 숫자가 적혀있다. 이런 경우 실질적인 경제교육에는 도움이 안 된다.

차라리 가족화폐를 제작해 사용하는 것이 교육적이다. A4용지를 화폐크기로 잘라 가족들의 얼굴을 새겨 넣으면 된다. 가정내에서 가족화폐를 이용해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물건을 사고, 규칙적인 놀이시간을 지정하면 화폐의 중요성을 동시에 일깨워 줄 수 있다.

◇ 용돈은 부모의 연봉처럼 기본급 정하기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이 방법을 사용하면 좋다. 기본급은 수준은 중·고생 용돈 평균에서 책정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일반 기업체의 노사 임금 협상처럼 자녀와 상의를 하면 더 좋다.

예를 들어 자녀의 지출내역을 바탕으로 교통비를 용돈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함께 논의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교육은 물론 논리적 사고까지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 경제활동 영역 정하기

어린 자녀라고 용돈이 전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많은 가정에서 아이가 할 수 있는 가사노동에 참여하게 해서 용돈을 주는 경우가 많다. 설거지나 세차, 세탁물 찾기, 장보기 돕기 등 각종 가정 일을 항목으로 정리한 뒤 시간당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수당을 지급하면 좋다.

단, 자기 방 청소나 동생 돌봐주기, 용돈기입장 쓰기 같은 당연한 의무에 대한 경제적인 보상은 절대 금물이다. 반대로 게을리했을 경우에는 일정액을 수당에서 차감할 수도 있다. 자칫 자녀가 기본적인 의무를 돈 버는 수단으로 착각할 수 있음을 막기 위해서다.

◇ 용돈기록은 부모와 함께

부모들은 자녀가 생일에 받는 용돈이나 세뱃돈을 아이 앞으로 된 통장에 무조건 저금하는 것이 잘 관리하는 방법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자녀가 어리다고 용돈을 관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부모와 함께 가계부를 써보는 것도 좋다. 먼저 부모가 기록하는 습관을 보여줘야 한다.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용돈을 관리하고 혼자서 용돈 기입장을 쓸 수 있을 때까지는 가계부 한 귀퉁이에 아이의 용돈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주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