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서 도박으로 수억 날린 50대男 납치자작극

2009-04-16     충청타임즈
"여보 나 납치당했어. 돈을 보내줘."

중국 마카오에서 도박으로 수억원을 탕진하고 수천만원의 빚을 진 50대 남성이 빚을 갚기 위해 '피랍'소동을 벌였지만 결국 자신이 쇠고랑을 찼다.

지난 3월1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마카오의 한 카지노에서 속칭 '바카라' 도박을 벌인 임모씨(54).

임씨는 180여차례에 걸쳐 2억여원을 날렸고, 판돈이 없자 여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는 업자 이모씨(35) 등에게 여권을 맡기고 7000여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006년 10월께부터 마카오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여권을 담보로 도박 판돈을 빌려주고 배당금의 10%를 이자로 받아온 것.

하지만 이 7000만원마저 순식간에 잃은 임씨는 여권이 없어 한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할 상황이 됐다.

결국 임씨는 자신이 납치를 당했다고 자신의 부인에게 전화를 해 돈을 마련해 보내 줄 것을 요구했고, 이 소식을 들은 부인은 경찰에 납치 신고를 하면서 소동은 끝났다.

전북경찰청 외사계는 임씨를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마카오 현지에서 여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던 이씨 등 3명을 여권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