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한해 수해없기를 비나이다"

증평군 장내마을 '수살제' 재현 행사

2009-02-08     박병모 기자
증평군 증평읍 남차3리 장내마을 수살거리에서 약 100여년 전 마을의 상습수해를 막기 위해 지낸 '수살제' 재현 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재현 행사는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수살나무에 정성으로 마련한 음식을 바치고 마을의 풍농과 무사태평을 비는 제사를 지낸 후 수수살제와 암수살제를 중심으로 한 암수 줄다리기, 지신밟기와 줄 썰어 소 먹이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진행됐다.

수살제가 치러지는 남차3리 장내마을은 좌구산을 수원으로 하여 조성된 삼기저수지 바로 아래 위치한 마을로, 저수지가 축조되기 전에는 장마가 곧 수해로 이어져 상습 피해를 입었던 곳이었다.

이에 신앙의 힘으로 수해를 막아 보고자 수살을 세우고 마을공동제로 수살제를 지내왔으며, 수수살과 암수살에 관한 전설과 지역의 특성 및 풍습을 많이 담고 있어 하천이 견고해진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