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朴회동 갈등해소 신호탄되나

한나라당 靑오찬… 친이-친박 화합여부 주목

2009-02-02     충청타임즈
박근혜 "쟁점법 국민공감대 형성… 당정협의"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주최한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청와대 오찬을 계기로 친이계와 친박계간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에는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는 물론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 김무성·홍사덕 의원,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비롯해 공성진·안상수 의원 등 친이계가 대거 참석했다.

여권을 움직이는 당내 실세들이 정권 출범 1년만에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한 것이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도 오찬이 끝난 뒤 오찬장 창가에 서서 1~2분간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회동이 친이-친박 앙금을 씻어낼 신호탄이 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도 박 전 대표의 57번째 생일을 맞아 직접 생일케이크를 준비하고 오찬을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맞았던 '상춘재'에 마련하는 등 공을 들였다.

복수의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으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생일을 축하해줘서 감사하다"며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 정부가 노력을 많이했다. 경제를 꼭 살려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쟁점법안일수록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국민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아무쪼록 당과 정부가 긴밀히 협의해 경제도 살아나고 법안들도 잘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물론 박 전 대표는 마무리발언을 통해 "쟁점법안일수록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국민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쟁점법안과 관련해 정부가 바라보는 관점, 야당이 바라보는 관점, 국민이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차이가 크다"고 화합성 발언뿐 아니라 최근 정부의 쟁점법안 추진에 대해 우려섞인 제언을 하기도 했다.

친박 의원들도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자주 만나 좋은 이야기를 나눠 화합의 계기를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친박 핵심인 김무성 의원은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아 이를 극복하는 데 동참하고 고통을 분담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기회를 주면 그런 역할을 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정 협의도 잘 마련하고 박근혜 전 대표와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눠달라"며 "오늘을 당내 통합의 계기로 삼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솔직한 이야기"라며 "좋은 말씀"이라고 화답했다.

홍사덕 의원도 "머지 않아 지하 벙커에서 근무하는 '워룸'근무자들이 거기서 나오기를 바란다"며 "대통령이 평양에서 오는 사절단을 접견할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건배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