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亞대회 유치 무산 집중 질타

김법기 충북도의원 업무보고서 담당공무원 추궁

2009-01-21     손근선 기자
속보=김법기 충북도의회 의원(청주3·사진)이 21일 충북도 문화관광환경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2017년 동아시아대회'유치 무산 배경에 대해 집중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충북도 '2009 주요업무계획'보고를 받으면서 이 대회 유치실패에 대해 관계 공무원들에게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김 의원은 이날 "도민들은 이 대회 유치를 크게 반겼지만 충북도의 '안되면 그만식' 립서비스로 실망감만 안겨줬다"며 "충북도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쉽게 대회유치를 포기한 것은 어떤 이유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또 "충북도는 지난 2007년 이 대회를 유치할 것처럼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다가 이제와서 포기한다는 것은 도민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곽임근 충북도 문화관광환경국장은 "충북도가 최근까지도 동아시아대회 유치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언론에서 동아시아대회를 집중 거론한 것을 계기로 적극 검토했지만 될 것 같지 않아 포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8월 동아시아대회 유치 계획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유치 계획서조차 만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2007년도 주요업무보고 당시 지난해 8월에 계획서를 제출할 것처럼 말하더니 왜 제출하지 않았느냐"며 "예상보다 예산이 많이 들어 충북도가 스스로 포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충북도가 스스로 포기했으면 도민들에게 이에 대한 배경을 알려야 했다"며 "언론에 보도가 되자 이제와서 해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곽 국장은 22일 오후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곽 국장은 그동안 동아시아대회 유치 경과, 예산 확보, 실패 배경 등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세웅 충북도 체육과장은 "충북도가 그동안 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하지만 예산이라는 암초에 걸려 포기하게 돼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는 지난 2007년 이 대회와 함께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충북 유치를 밝혀 도민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했다. 충북도는 이를 위해 모두 3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제규모의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야구장, 수영장 등을 갖춘 '스포츠 컴플렉스'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