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오리

솜씨뽐내기

2008-09-25     충청타임즈
장 병 학 <청주문인협회장>

기다란 장대 위에
말없이 외롭게 서 있는
솟대오리 한 마리.

파아란 하늘 한복판으로
두둥실 떠가는
흰 구름 형제만 바라본다.
나도 구름처럼
날아갈 수 있을까?

오늘도 솟대 위
외로운 오리는
"이쪽으로 가세요
저쪽으로 가실까요."
지나는 사람들마다
솟대오리만 바라봐요.

솟대 위
쓸쓸한 오리
온종일 외롭게 서 있음에
다리는 아프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