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껍질 속 '죽도록 일만 한 죄'
일구일언
2008-09-03 이수홍 기자
어이가 없어 혀가 절로 차일 정도다.
김희섭 조합장은 지난달 19일 대의원 총회에서 "죽도록 일한 것도 죄냐"고 항변한지 10여일, 죽도록 일했다고 볼 수 없는 사례들이 드러나고 있다.
무슨일을 그리도 죽도록 일 했다는 것인지.
양파껍질 속 부실경영은 깐 마늘용으로 제주도산 마늘 1000톤을 들여와 4억3000만원을 적자 냈다.
태안 남면 깐마늘로 재 포장된 제주도산 마늘은 전국 농협 유통망을 통해 태안 남면 6쪽마늘 행세를 했다.
소비자들은 재주도 마늘을 태안 마늘로 알았을 테니까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다.
이 농협 대의원들은 제주도산 마늘을 사 들여와 보관을 잘못해 변질되는가 하면 채권확보없이 외상판매 한 것, 부당지급된 퇴직금 2800만원 미환수, 마늘 가공공장 불법 증·개축 등 9개항에 대해 따로 외부감사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지난달 30일 농협 중앙회에 냈다.
청원서는 계통감사가 은폐, 축소되는 형식적인 감사 방지가 목적.
대의원들의 강경 입장 배경에는 책임있는 반성은 커녕 변명과 합리화로 일관하고 있는 현 경영진에 대한 유한책임을 묻고 있다.
'죽도록 일만 한 죄'에 대한 농협 중앙회의 감사결과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