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말 좀 통할까

이 대통령-박 대표 내일 첫 정례회동

2008-08-11     충청타임즈
원구성 협상 결렬로 껄끄러웠던 당청 관계가 12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첫 정례회동을 계기로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고 이 대통령은 방중결과를, 박 대표는 민생탐방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 동안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가 청와대에서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가진 적은 있지만 정국현안 문제로 정례회동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회동이 당청간 소통 부재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남북특사파견과 원구성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엇박자를 낸 뒤 처음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대통령이 방중 결과를 설명하고 각종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오히려 의제를 확정하는 것 자체가 원활한 소통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광범위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이 언급한 '각종 현안'에는 KBS정연주 사장 해임 논란과 아프가니스탄 경찰 훈련요원 파견 등 '비군사적 지원'문제, 민생현안, 중국의 이어도 영토 주장,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남북 문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가 KBS사장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KBS사장 해임 논란이 잘 마무리 되도록 야당을 설득해 줄 것을 박 대표에게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금강산 남측 인원에 대한 북한의 단계적 추방 조치에 대해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정례회동이 복원될 경우 당·정·청간 소통을 강조해온 박 대표의 구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대북특사파견 문제, 인사청문 특위 구성 문제로 '소통부재'라는 지적만 받아왔다. 따라서 박 대표는 당청 관계를 새롭게 복원하는데 정례회동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에는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차명진 대변인,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