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또 실패… 여야 네탓 공방

한나라-민주, 인사청문 특위 놓고 책임 전가만

2008-08-04     충청타임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일 원구성 협상 결렬과 관련, 상대방에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방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한달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홍 원내대표가 모 법에도 없는 특위를 구성해 인사청문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기에 반대했다"며 "편법을 하게 되면 국회가 정한 원칙을 벗어나기 때문에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있으니, 답답하고 어렵더라도 돌아갈 생각을 하지 말고 정면으로 돌파하라고 권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원구성 협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나하고 교감도 했고 둘이서 (양당 원내대표를) 보조해 잘 합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장관 인사 청문회를 열 수 있는 마지막 날 갑자기 법에도 없는 특위를 만들자고 하면서 원 구성 협상까지 모두 백지화 시켜버렸고 그 책임은 청와대와 여당탓으로만 돌리고 있다"며 "법에 있는 감사원장 인사청문특위에는 합의한 지 3주가 지나도록 명단조차 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당산동 중앙당사에서 취임을 한달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이라도 청와대가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여야 원내대표가 4시간 마라톤회담을 통해 타결한 원구성 합의를 발로 찬 것은 참 잘못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청와대가 인사청문 특위를 거부한 것은 문제 있는 장관들의 청문회를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아니냐"며 "이명박 정권 들어서 문제 없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까 어떻게든 피하고 보자는 발상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유은혜 부대변인은 "원구성 협상 결과를 보고받고 이명박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한나라당이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민주당에 전가하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야당은 국회 운영을 대통령과 담판지어야 하느냐"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