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여성임원 고작 0.4% "유리천장 여전"

여성관리자패널조사 결과 43% 승진·승급서 차별 경험

2008-07-16     김금란 기자
일하는 여성들의 절반가량이 승진이나 승급에 대한 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부가 지난해 상시 종업원 100인 이상 341개 기업체에 근무하는 여성대리급 이상 2361명이 참여한 여성관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여성인력패널조사-여성관리자패널조사'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승진이나 승급에서의 차별경험이 있다'고 느끼는 여성은 응답자의 43.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기업의 정규직 여성 89.4%는 사원과 대리급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임원급은 0.4%에 불과했다.

반수가 넘는 여성들이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하지만, 대리에서 과장으로 올라간 경우는 24.7%(남성은 24.4%), 과장에서 차장은 10.6%(18.8%), 차장에서 과장은 4.4%(11.2%)만이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고위직으로 갈수록 남성과의 승진비율이 큰 폭으로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관리자들은 직장 내에서 차별을 경험한 사례로는 승진이나 승급에서 차별경험이 있다(43.1%) 임금 차별(40.7%) 부서나 업무배치에 따른 차별(27.4%) 순으로 응답했다.

여성관리자에 대한 인사담당자의 업무능력 평가 점수는 5점 만점에 3.7점으로 나타났다. 업무몰입, 충성도, 조직 내 친화력에 대한 여성관리자 본인의 평가(3.8점)와는 다르게 인사담당자들은 3.4점으로 평가했다.

직장과 가정생활의 병행에 대한 질문에서는 81.2%가 삶의 보람과 활력을 준다고 답했으나, 절반 이상은 자녀양육 부담으로 직장 일을 병행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