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 개발 서둘러야

데스크의 주장

2008-07-14     안병권 기자
안 병 권 부국장 <당진>

최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신재생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위기는 고용악화와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국가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 과소비성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로서는 대체에너지 개발이 절실하다.

전세계적으로 유가상승에 따른 비용상승과 환경오염에 대한 대체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브라질이 보유하고 있는 대체에너지 자원이 전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정책 주요과제중 하나로 대체에너지 개발에 중점을 두고 '에탄올의 세계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량 운행에 사용되는 연료를 석유수입에 의존하던 브라질은 1970년대 2차례 오일쇼크를 겪은 이후 대체연료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에탄올 생산업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에탄올 가격보조금, 전국적인 배급망 건설을 위한 금융지원, 자동차 메이커들이 에탄올 연료차량 제조시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에탄올 관련산업과 시장 육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1980년부터 이미 에탄올 연료로 운행되는 차량생산을 시작해 1984년에는 에탄올 차량이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94.4%를 차지했다. 지난 2004년 중국과 일본의 정상들이 잇따라 브라질을 방문해 전통적인 통상강화 외에도 브라질이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와 광물자원에 대한 공동개발을 집중 논의하는 등 자원외교에 발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이와같이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들이 브라질을 자원공급원으로 삼기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어 이제 우리도 주요자원과 대체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라는 측면에서 브라질의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브라질의 전체 원유 매장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15위에서 새롭게 발견된 유전을 합칠 경우 나이지리아 등을 제치고 세계 10위 수준의 산유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초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이미 40여년 전부터 대체에너지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이다.

전세계에 3차 '오일쇼크'에 대한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기록적인 폭등세로 소비침체와 성장둔화가 크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에너지 기업 B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토프 루얼 박사는 "지금의 고유가는 1970년대 오일쇼크 때와는 다르다. 이 때문에 1, 2차 오일쇼크 이후 국제유가는 안정됐지만 지금은 대폭적인 하락이 발생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경제발전을 위한 전력용으로 석유수요가 계속 늘고있는 만큼 국제유가가 당분간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연내 20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데 이견이 없다.

대체에너지 개발과 사용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지식경제부는 '에너지 비전 2030'을 통해 대체에너지 비중을 지난 2005년 2.1%에서 오는 2030년까지 9%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들은 기존의 기술력과 강점을 잘 활용할 경우 대체에너지 시장에서 기회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

대체에너지 시장개척을 위해서는 우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의 환경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보조금 지원이 확대될 경우 기업들은 초기 투자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선진국에서도 많은 대체에너지 기술이 수익성 확보와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정부지원에 의존한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환경산업은 반도체, 휴대전화, 인터넷 등 다른 산업과 같이 고수익, 고성장사업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발등의 불이 떨어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대체에너지 개발에 국가가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