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이웃 주민 경찰·119 신고로

2008-04-22     이재경 기자
30대女 14층 추락위기 모면

"살려주세요. 여자가 14층에서 뛰어내렸어요."

지난 20일 새벽 3시10분쯤 천안소방서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천안시 북면 J아파트 14층에서 A씨(여·39)가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본 이웃 주민이 신고를 한 것.

신고를 받은 119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보니 A씨가 베란다 새시구조물 사이에 한쪽 팔이 낀 채로 다른 팔은 남편 B씨(44)에게 붙잡힌 채로 매달려 있었다. A씨의 몸통은 허공에 떠 있는 추락 일보 직전의 위기상황.

앞서 경찰서 상황실에서 지령을 받고 출동한 병천파출소 소속 정권석 경사(45)와 김진배 순경(29)도 14층으로 뛰어 올라갔으나 현관문이 잠겨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임재흥 소방교(38)는 곧 옥상으로 올라가 로프를 타고 14층 베란다로 뛰어내렸다. A씨는 술에 취해 혼절한 상태였으며 남편도 탈진해 혼자 힘으로 구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관문을 열고 뛰어든 정 경사와 김 순경이 합세해 위에서 끌어올리고 아래에서 임소방교가 밀쳐올린 끝에 20여분만에 구조됐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남편과 술을 먹고 말다툼을 하다 만취한 상태에서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가 새시 틈새에 팔이 끼어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