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신문에 실린 희한한(?) 광고
주간신문에 실린 희한한(?) 광고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3.3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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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 수 홍 부장 <서산>

최근 태안지역의 한 주간신문에 희한한(?) 광고가 실렸다.

본보의 기사와 관련, 해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보는 그동안 태안지역에서 생계비와 방제비 등 태안 기름유출사고에 따른 피해 주민들의 생계를 돕기 위한 돈이 주인없는 눈먼 돈으로 전락되고 있는 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부에서 지급하는 생계비와 배상비에서 충당되는 방제비가 적재적소에 쓰이지 않고 엉뚱한 곳으로 새고 있다는 내용을 잇따라 보도했다. 또 생계비와 방제비가 멋대로 새나가는데는 검찰과 경찰 등 당국이 제 역할을 다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책임론도 제기했다. 특히 많은 언론이 눈과 귀를 닫고 있을 때 본보는 단독으로 수차례 걸쳐 이에 대한 문제점을 보도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보도 후 태안군 당국과 검찰, 경찰은 생계비와 방제비가 적재적소에 투입되고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최근 경찰은 방제비와 관련해 불법적인 행위를 조사, 상당부분 만연된 불·탈법적인 행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부도덕한 특정인들의 주머니로 은근슬쩍 들어갔던 생계비와 방제비가 잃었던 주인을 되찾아 갈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한 격려도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을 방제요원으로 활용해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의 생계를 돕고자 하는 취지의 돈이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이상한 돈으로 전락되고,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가 번다' 는 식으로 정작 받아야 할 사람은 못 받고 받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서류조작을 통해 주민들의 몫까지 가로채가는 행위에 제동을 건 것이다.

그런데 태안의 주간 신문에 실린 이 희한한(?) 광고를 놓고 또 말이 많다.

광고 내용을 요약하면

'1. 본보 보도처럼 태안군의회 모 의원의 부인은 방제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방제비를 타내려 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어촌계의 총무인 자신이 알아서 서류를 조작해 부당하게 방제비를 탈 수 있도록 한 것이지 의원의 부인은 잘못이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2. 따라서 의원 부인의 잘못은 없고 모든 잘못은 자신에게 있기 때문에 의원 부인은 억울한 처지다'며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고 다시는 이같은 부도덕한 행위는 않겠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를 놓고 많은 주민들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광고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결국 광고를 내면서까지 해명한 것을 보면서 주민들은 방제비의 불·탈법적인 수령에 대한 당사자의 자수까지 순수성을 의심하고 있다.

또 다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계산된 의도가 있었을 것으로 대다수 주민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번 광고는 본보가 군의원 부인이 방제작업에 참여하지도 않고 방제비를 타내려한데 대해 태안군의회의 윤리강령은 있으나마나 하다고 지적한 직후 나왔다.

아무튼 태안 기름유출사고를 놓고 빚어지는 웃지 못한 현상들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가지 다행이라면 이번 해프닝을 계기로 많은 주민들이 지금 태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슨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각별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는 것, 그래서 이젠 뭔가 해법이 나오지 않겠냐는 일말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당국의 좀 더 엄정한 접근을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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