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은 생활속에서 예방하자
재난은 생활속에서 예방하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3.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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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전 미 근 <충북도소방본부 방호구조과 소방장>

찬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왔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날씨가 쌀쌀하다. 특히 봄이란 계절이 가져다주는 '건조한 날씨', 그래서인지 몰라도 각종 뉴스에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게 있다. 바로 화재 사고다. 오늘은 또 어디에서 어떻게 화재가 발생해서 누가 다치고 어떤 재산피해를 냈을까라는 생각으로 아침, 저녁 TV 뉴스시간이 되면 나도 모르게 귀가 열린다.

아마 이런 것이 나의 직업관일까 자신에게 되물어 본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언론보도에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각종 사고들을 마치 남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만다. 먼 이웃나라 이야기로 말이다.

화재를 비롯해 재난은 예견된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속에 다가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재난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닥쳐오는 재난 속으로 제대로 힘 한번 못쓰고 끌려들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어떠한 재난으로부터 우리가 아닌 내가 살아 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생활속에서 연습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나에게도 항상 어떠한 재난이 다가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즉 재난은 먼 이웃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게 직접 다가올 수 있다. 그러므로 다가올 재난에 대해 미리 예방하고 준비를 하도록 하자.

둘째, 일상생활 속에서 다가올 수 있는 재난을 사전 '예지하고, 인식하고, 대응' 할 줄 아는 지혜와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을 갖추는 것이 우리 스스로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들의 생활속에 '의식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재난 대응 능력을 갖추는 것은 의식화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예컨대 주택화재가 났을때 나를 비롯해 우리 가족이 살아나가는 법을 우리 스스로가 체험을 하고 연습하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비상탈출계획'이다. 특히 야간 또는 취침시에 발생할 수 있는 화재로부터 나를 비롯해 자녀, 부모 등 온 가족이 살아서 나갈 수 있는 피난 계획을 말하는 것인데 화재가 발생하면 정전, 뜨거운 열과 농후한 연기 속에서 나 자신이 그 위험 속에서 가족을 구해 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란 재난에 대비해 연습하고, 연습이 몸에 배어 스스로 행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를 길들여 나가는 방법뿐이다. 그러기 위한 연습방법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시간 또는 가족회의 시간을 활용해 '화재 등 재난발생시 대피방법에 대한 가족토론'을 해보자.

화재가 발생했다는 인식을 했을 때 즉 위험을 느꼈을 때 나는 어디로, 자녀는 어디로, 연로한 부모님은 어디로 탈출하여야 하는지를 토론하고 연습을 해보자. 또한 비상탈출계획을 가족과 함께 그림으로 그려가면서 토론을 하고 그려진 그림을 완성하여 가족들이 평소 보기 쉬운 장소에 걸어놓아 상시 볼 수 있도록 하자.

이렇게 하다 보면 탈출방법이 제시될 것이고 연습을 하다 보면 화재 등 재난 발생시 스스로 작용하게 되어 습관화되므로 보다 쉽게 위기를 탈출하게 되고 생명을 구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재난은 예고가 없으며 또한 한번 발생하면 돌이키지 못한다. 이제부터라도 작지만 내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화재 등 재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스스로 대비하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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