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 아니다"…잔인한 4월
"우리 친구 아니다"…잔인한 4월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03.19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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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나라 대표후보 李 아성에 도전
민주당 4번째 성명·논평…연일 공격

친구간 싸움 충북총선 전국서 '관심'

한나라당 충북지역 전략공천 후보인 윤진식 전장관이 통합민주당 충북도당의 집중견제를 당하고 있다.

도당은 지난달 29일 윤 후보가 충주지역에 전략공천될 것이란 언론보도에 대해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반창고 같은 낙하산 공천"이라고 꼬집기 시작한 이후 벌써 윤 후보를 겨냥한 성명·논평만 네번째 냈다.

이같은 이유는 현역인 이시종 의원의 아성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대표 후보라는 점과 친구간의 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합민주당 충북도당은 18일 성명을 내고 "윤진식 후보는 선량한 충주시민들을 범법자로 만든데 대해 21만 시민께 사과하고 진상을 명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언론에 따르면 한나라당 윤진식후보는 자신의 낙하산 공천이 확정되기 직전인 2월 29일 충주시 모 식당에서 충주지역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비밀리에 만나 함께 식사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등 불법적인 사전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충주를 '제2의 청도군'으로 만들려고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또 "윤 후보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충주시민에 대한 공개사과는 물론 후보사퇴를 촉구한다"며 후보 사퇴까지 종용했다.

지난 14일에는 윤 후보가 충주 LNG도입을 이끌어 냈다고 발표하자 "충주 천연가스 도입은 당시 이시종 시장이 정부부처를 찾아다녀 성사된 것"이라며 "충주지역 천연가스 도입이 결정된 2002년 12월에 윤 후보는 산업자원부에 있지도 않았다"고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앞서 지난 4일에도 논평을 내고 "노무현 정부 임기 내내 호가호위한 인물이 다른 노무현의 남자들과는 달리 단물 다 빼먹고, 더 많은 호사를 누리기 위해 이명박 후보로 말을 갈아타 '이명박의 남자'가 된 정치적 배신자"라며 "윤진식은 '짝퉁남자'"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29일에도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 중앙당은 전략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지역에서 활동해 온 자신들의 당원과 지역지도자들 마저 외면하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있다"며 윤 후보 전략공천 움직임을 비난한 뒤 "한나라당은 구멍 난 민심을 일회용 반창고로 때우려 하는가"라고 몰아 세웠다.

이런 집중 견제에 대해 윤 후보는 충주 LNG도입과 관련 "산자부 장관시절 충주 천연가스 공급관로 시설 공사비 798억원의 조속한 집행을 통해 계획대로 공사가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당의 이시종 예비후보가 열세에 몰리자 과거의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천연가스 공급사업이 마치 이 예비후보 혼자 이뤄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이는 노무현식 억지"라고 맞받았다. /2면에 계속

한나라당 충북도당도 지난 5일 통합민주당의 윤진식 후보 깎아 내리기에 대해 "민주당은 윤진식 후보가 그렇게 무섭냐"며 "남의 당 걱정에 고맙기도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민주당의 헐뜯기에 걱정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민주당의 헐뜯기는 불과 얼마전까지 나라를 망쳤던 그때 그 정당의 작태로 돌아가는 행위"라며 "윤진식 후보에 대한 비방보다는 이시종 후보의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민주당의 올바른 자세임을 잊지 말고 하루속히 정신차리기를 당부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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