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발판… 국회에 도전장
지방의회 발판… 국회에 도전장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02.1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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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의장 출신 3명 한나라당 공천 신청
'지방의회 경험은 충분. 이제는 국정(國政)을 논할 때다.'

지난 1991년 지방의회가 화려하게 부활된 뒤 지방자치 정착에 한 축을 형성했던 지방의원들의 총선 도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4월 총선에서는 충북도의회 의장을 지낸 3명의 광역의원들이 눈에 띄고 있다.

모두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진호, 권영관, 오장세 3명의 전 의장들이 여의도 입성을 위한 예선전에 나섰다.

제 12대 도의장(2000년7월∼2002년 6월)을 지낸 김진호 청주약품 대표(59)는 경선 석패라는 아쉬움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청주시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뒤 와신상담(臥薪嘗膽) 이번에 청주 흥덕 을 선거구에 총선 도전장을 냈다. 지난 17대 때 청주 상당에서 금배지 꿈을 접은 뒤 4년만에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성실하게 청주권 전체를 아우르면서 지역구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광역의회 최다득표의 영광도 있었고 한나라당에서만 줄곧 터전을 닦아왔다.

권영관 전 의장(61)은 지난 2003년 10월부터 2006년 3월까지 14, 15대 의장을 역임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선 불만으로 열린우리당으로 충주시장에 도전해 낙선했던 권 전의장은 잠깐의 외도를 뒤로하고 한나라당에서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기초의회부터 15년 동안 지방의회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지난 대선에서는 전현직 지방의원 중심으로 이명박 후보 지지모임인 한국지방정치발전연구소를 조직하면서 충북에서 친이(親李) 분위기를 잡아왔다.

충주에서 윤진식 전 산자부장관의 출마가 불투명한 가운데 윤 전장관과의 친분으로 아직 변수는 있지만 이번 공천 만큼은 꼭 따내겠다는 의지가 높다.

도의회 의장 임기를 중도에 포기하고 과감하게 총선 경쟁에 합류한 오장세 전 의장(52)도 화려한 지방정치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998년 비례대표로 도의회에 발을 내디딘 후 내리 3선을 기록했다.

의장선거가 의원들간의 계파 싸움으로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는 상황에서 높은 득표로 17대 의장에 당선된 뒤 당내 경선과 대선을 치렀다. 약세였던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올인, 대선까지 승리하는데 충북지역내에서 일조했다는 평을 듣는다.

경북의 권오을 국회의원처럼 충북에서도 지방의회 출신 중에서 국회의원이 나와야 한다는 당위성을 갖고 치열한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나섰다.

아무튼 이들 충북도의회 의장 출신들의 총선을 향한 의지는 19일 공천심사위원회의 면접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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