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0 충북총선 판도
D-50 충북총선 판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2.1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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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남 경 훈 <정치행정부장>

4·9총선이 꼭 50일 남았다.

다른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충청권 표심에 관심이 쏠려 있다. 한나라당을 제외하고 좀처럼 총선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던 다른 정당들이 합당을 이뤄내면서 본격 총선체제로 돌아섰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은 '통합민주당'으로 합당의결한 후 18일 선관위 합당신고로 법적절차를 완료했다.

현재 충북 8개 선거구에서는 현역의원들과 2∼3곳의 지역구에서 공천신청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이나 경쟁률은 낮을 전망이다. 현역의원 프리미엄에다가 충북이 차지하는 지형적 상황을 볼때 이들을 쉽게 물갈이 하기는 쉽지 않다.

충청권 현역의원들의 탈당설 등 그동안 동요사태도 거의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수그러들었다. 사태추이를 지켜보던 청주 흥덕 갑의 오제세의원 조차도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민주당으로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당적변경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통합민주당 충북의원들의 총선 캐치프레이즈는 견제론과 인물론이다. 거대여당 독주에 대한 견제론과 비록 당지지도는 낮지만 착실히 지역구활동을 열심히 해왔고 지역발전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에 인물론에서는 우세하는 판단이다.

국민중심당과 통합한 '자유선진당'도 오는 20일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충북도당 현판식을 계기로 총선바람을 일으킨다는 생각이다.

자유선진당 도당은 총선 선대위를 구성해 지역구별 공천작업에 들어간다. 이 보다 앞서 열린우리당 출신인 오효진 전 청원군수가 입당, 청주 흥덕을에 출사표를 던진데 이어 최근 공직을 사퇴한 한범덕 전 행자부차관을 대상으로 당이 공을 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번 총선에서 중량급 인물을 확보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이회창 총재의 청주권 출마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유선진당 도당은 과거 15대 총선에서의 자민련 부활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이회창 한범덕 오효진 세사람만 청주에서 뜬다면 총선 승리는 자신있다는 시나리오다.

한나라당은 공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19일 충북지역 공천신청자 면접을 실시, 후보를 압축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후보결정에 가속도를 낸다.

8개 선거구에 42명이나 줄을 서다 보니 누가 최종후보로 나설지 본선 만큼이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제는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움직임이다. 벌써부터 탈락을 했더라도 낙점된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 승리에 매진하겠다고 밝히는 후보도 있으나 대부분은 불만을 보이고 탈당도 불사할 것이다. 이들의 거취가 지역 총선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에따른 후유증의 최소화가 대선후 총선 승리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물론 선거 끝에 가서 분명해지는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별 정당지지는 이번에도 예외가 될 수 없을 듯 싶다.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한나라당과 호남의 통합민주당, 충청권의 자유선진당. 여기에 그동안 무게중심의 한가운데에서 왔다 갔다했던 수도권이 이번에는 한나라당으로 추를 옮겨 놓은 것 같다.

이런 전체적인 구도속에 충북은 '충청권은 자유선진당'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나 있어 더욱 복잡하다. 결국 집권당인 한나라당과 모두 현역의원인 통합민주당, 충청권 정당인 자유선진당 3당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요충지로 다시 돌변해 있다.

지난 17대 총선처럼 한곳을 향해 손을 들어줄 것인지, 과거 선거 패턴처럼 황금분할이 될지 향후 남은 기간이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이제 충북도 이곳 저곳에 휘둘리다가 남는 것도 없는 지역이 아닌 실리를 찾는 지역으로 탈바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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