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IN PUT=OUT PUT
뒤틀린 IN PUT=OUT PUT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2.1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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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문 종 극 <편집부국장>

IN PUT하면 OUT PUT가 되는 것은 세상 이치다.

입력하면 출력이 돼야 하고 투입하면 산출이 분명히 돼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함수개념의 기본이다.

이것을 속담으로 풀이하면 '콩 심은데 콩 난다'로 표현할 수 있다.

분명히 콩이 날 줄 알고 콩을 심는다. 그러면서 콩을 심는 농업인들은 아주 실한 콩이 나오기를 부가적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요즘 대학을 졸업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IN PUT 하면 OUT PUT'라는데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 할 당시 많은 부담을 안고 IN PUT 했건만 OUT PUT는 영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 자녀를 대학에 입학시키는 학부모 또한 이처럼 뒤틀린 함수개념을 보고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

최근 통계청의 '연간 가계수지동향'을 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 평균 교육비 지출은 10.1% 늘었다. 이는 소비지출 증가율인 5.8%의 두배에 가깝다.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 지출 234만8801원 가운데 12%인 28만1786원이 교육비에 들어간 것이다.

이중 사립대학 등록금 지출이 13.7% 늘어나는 등 납입금 부담(10.0% 증가)이 크게 늘었다. 입시보습학원비 지출이 15.7% 급증한 가운데 전체적인 학원비 지출이 13.0%나 많아졌다.

이에따라 지난해 교육물가가 6.0% 올랐다. 이는 평균 소비자물가 증가율 2.5%에 두배가 넘는다.

올해의 교육물가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이 때문에 정부가 교육비 대책을 내놨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다.

올해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그동안 들인 학원비를 차지하고도 만만치 않은 대학 등록금 인상률에 그저 한숨 뿐이다. 교육비 부담에 등골이 휜다는 푸념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물가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교육비 오름세가 매섭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부모들은 IN PUT 할 수밖에 없다.

자녀의 장래로 이어지는 OUT PUT를 생각해서다.

그러나 투입에 이은 산출로 귀결되는 올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보면 함수개념이 뒤틀려 있다. 투입한대로 산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졸업생 절반 이상이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대학 문을 나서며, 취업자 조차도 절반 가량이 불안한 비정규직이다.

청주 A대학의 경우 순수 취업률은 74.6%며, 이중 정규직 취업은 42.2%에 불과하다는 것. 또 B대학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해 50% 이나 '괜찮은 직장'을 얻은 학생은 10명중 3명 정도라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비단 청주지역 대학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대학들이 비슷비슷하다. 현재 우리나라 청년실업자가 40만명에 달한다는 정부 통계의 청년실업 실태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쯤되면 학부모들은 이제 OUT PUT를 배제하고 무조건적인 IN PUT만을 해야 한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이 대학등록금 인하공약을 내놓고 정권교체를 이룬 만큼 지키면 된다.

이와함께 대학도 등록금 인상으로 무리한 시설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학생들이 대학에서 배운 것을 사회에서 제대로 발휘하도록 하는데 보다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등록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은 시대착오다. 학교법인은 영리를 위한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부모들이 '콩 심은데 콩 난다'는 믿음으로 아주 실한 OUT PUT를 염두에 두고 IN PUT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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